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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22 0 612 2023.12.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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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REVIEW] '완벽한 우승 대관식' 울산, 홈에서 1-0 승리…전북 ACLE 진출 좌절


▲ 울산이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선제골 이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설영우가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선제골 이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전북이 우리보단 간절할 것이다. 항상 이 시기엔 간절한 팀이 이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도 라이벌전이니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다만 이미 우승이 결정난 상황이다." (울산 홍명보 감독)

일찍이 우승을 확정 지은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두번째 금빛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전에서 라이벌 팀 전북 현대를 꺾어내며 완벽한 대관식을 치렀다.

울산은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에 1-0으로 이겼다.

울산 홈 구장엔 28,638 관중이 운집해 열기를 더했다. 지난 10월 파이널라운드A 35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2-0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안방에서 금빛 트로피를 품에 안고 성공적인 대관식으로 시즌을 끝냈다.

전북은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에 가려면 승점 3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울산에 패배하면서 리그 4위를 기록했고, 다음 시즌 ACLE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



"전북이 우리보단 간절할 것이다. 항상 이 시기엔 간절한 팀이 이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도 라이벌전이니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다만 이미 우승이 결정난 상황이다. 예전엔 대관식을 준비하고 져 준우승을 했다. 지금은 그 차이다. 승패가 대관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주 좋은 상황이다. 대관식은 대관식대로, 경기는 경기대로 준비했다. 선수들에겐 부담 없이 경기를 하고, 끝난 뒤에 즐겁게 대관식을 하라고 했다."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



"울산은 리그 챔피언이다. 우리에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중요한 승부다. 울산과 우린 주중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치르고 왔다. 동기부여는 다르겠지만, 편안한 상태로 경기를 하는 게 득이 될 수도, 반대일 수도 있다. 선수들에겐 정신력을 강조했다. 전북에서 6개월 정도 팀을 이끌었다. 때때로 축구엔 색을 입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기고 다음 시즌에 들어간다면 시작이 더 매끄러울 것이다. 전북은 늘 우승 경쟁 팀이었다. 이번 시즌은 어려웠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다음 시즌엔 달라지겠다."

[선발 라인업]
홈 팀 울산은 득점왕 주민규를 원톱에 뒀다. 루빅손, 강윤구, 엄원상이 뒤에서 공격을 지원했고, 이청용과 김성준이 포백 앞을 보호했다. 수비는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원정 팀 전북은 송민규, 이준호, 이동준 스리톱 카드를 꺼냈다. 백승호, 아마노 준, 박진섭이 미드필더 삼각 편대로 울산 압박에 대응했다. 수비는 정우재, 홍정호, 정태욱, 안현범이었고, 전북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전반전]

▲ 울산과 전북이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양 팀 탐색전은 짧았다. 울산이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3분 만에 측면 돌파 이후 헤더로 전북 골망을 노렸다. 이후에도 전북이 전진할때면 울산이 재빨리 볼을 끊어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다.

전북은 백승호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측면으로 짧게 볼을 내준 뒤에 송민규, 이동준 등이 빠르게 파고 들어 컷백을 시도했다. 울산은 전북 공격을 막은 뒤 엄원상 스피드를 살려 노출된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우승이 확정됐기 때문일까. 울산은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전반 16분 설영우가 측면 돌파 이후 미드필더로 볼을 뿌렸다. 짧은 패스 전개 뒤에 박스 근처에서 강윤구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전북 수비망에 걸렸다. 김태환도 이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전북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북은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동준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짧은 원투패스를 시도했지만 김영권과 김성준에게 막혔다. 전반 20분, 울산 빌드업 중 김성준의 볼 트래핑이 튀면서 전북에 기회가 왔지만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울산은 허리에서 이청용이 키를 쥐고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김태환은 열정적인 홈 응원을 더 돋구기 위해 두 팔을 벌려 열띤 응원을 유도했다. 전북은 전반 26분 이동준이 볼을 잡고 역습을 시도했는데 설영우 태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방향만 바꾸는 슈팅을 했는데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홍명보 감독은 30분이 지나자 U-22 카드 강윤구를 빼고 아타루를 넣었다. 전반 33분 설영우가 전북 골망을 뒤흔들었다. 박스 앞에서 볼을 받은 설영우가 골키퍼 정면을 향해 지체없이 슈팅을 날려 전북 수비망을 뚫었다.

이후 전북이 코너킥에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빗나갔다. 전반 40분 프리킥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아마노 준이 박스 안으로 볼을 깊게 감아 공중볼 다툼을 걸었는데, 조현우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다. 선수들이 급히 손으로 엑스를 가리키며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벤치에 보냈고 엠뷸런스가 투입됐다. 홍정호는 응급조치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반 추가 시간은 13분이었다. 잠시 소강 상태였던 흐름을 지나 다시 그라운드 열기가 뜨거워졌다. 전북은 박스 안팎에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조준했다. 울산은 높게 올라온 전북 배후 공간을 스피드로 타격했다.

전북은 송민규, 이동준이 침투하며 울산 박스 안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여의치 않았다. 울산은 전북이 공격할때 주민규까지 수비 지역에 내려와 커버하기도 했다. 전반전은 홈 팀 울산의 한 골 리드로 끝났다.

[후반전]

▲ 울산과 전북이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파 실바, 문선민을 투입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문선민은 투입과 동시에 저돌적인 드리블과 침투패스로 전북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코너킥에서도 회심의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조준했다.

주민규는 득점왕을 확정했지만 부지런히 전방을 뛰어다니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북도 전반에 비해 후반전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늘렸다. 짧은 패스로 울산 빈틈을 찾으려 노력했고 기회가 생기면 찔러 넣었다. 후반 13분 안현범이 오버래핑 이후 슈팅을 시도했는데 조현우 골키퍼 손끝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점점 압박 라인을 올리며 울산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울산은 후반 17분 정승현이 넓게 벌린 패스를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1.5선과 전방을 오가며 울산 공격에 힘을 더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1분 주민규를 빼고 마틴 아담을 투입했다. 전북의 코너킥 공격을 이겨낸 이후 빠른 역습으로 뒷 공간을 파고 들었다. 엄원상이 전북 수비 사이를 뚫고 들어가 슈팅했는데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북은 세트피스에서 득점 기회를 찾으려고 했다. 박스 안에서 공중볼 다툼을 시도했지만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울산은 전북의 강한 측면 압박을 삼자 패스로 풀어내며 전진했다. 후반 28분, 전북 공격수 하파 실바가 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가져가며 울산 골망을 조준했다. 이후에도 코너킥에서 헤더를 시도했는데 조현우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31분 이동준이 또 한 번 슈팅을 시도하며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풀백 정우재는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울산은 김성준을 빼고 이재욱을 투입, 엄원상 대신에 이명재를 넣어 피치 위에 변화를 줬다. 전북도 정우재 대신에 최철순을 넣어 고삐를 당겼다.

후반 36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유려하게 볼을 잡은 뒤 박스 안 크로스를 시도했다. 기다리고 있던 마틴 아담 발에 걸렸지만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전북은 간헐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노렸다.

이후 전북은 얼리크로스로 박스 안팎에 볼을 붙여 울산을 공략했다. 볼이 떨어지면 회심의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겨냥했는데 정확도가 살짝 떨어졌다.

정규 시간 막바지를 달려도 그라운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양 팀 모두 볼을 잡으면 전투적으로 달려들어 볼을 빼앗으려고 했다. 90분 동안 이어졌던 치열한 몸싸움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전북은 울산 원정에서 분투했다. 문선민 등을 활용해 마지막 동점 한 골에 집중했지만, 뜻처럼 되지 않았다. 울산 문수 구장엔 홈 팬들의 "잘 가세요"가 울려퍼졌고,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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