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우승 헹가래
(포항=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포항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3.11.4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1 2023시즌을 최종 2위로 마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은 '만족스러운 한 해'라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포항은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시즌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FC와 득점 없이 비겼다.
포항의 최종 성적은 우승팀 울산 현대(23승 7무 8패·승점 76)에 이은 2위(16승 16무 6패·승점 64)다.
최근 5시즌 가운데 '양강'으로 꼽혀온 울산과 전북 현대가 아닌 팀이 1, 2위에 오른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우승컵을 드는 쾌거를 달성한 포항의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리그) 우승까지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올해가 창단 50주년인데 나도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따라왔고, 그 덕에 차곡차곡 목표를 달성해가는 한 해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한테도 큰 영광이었고, 기쁜 한 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다음 시즌에도 예산 등 여건이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아직 사무국과 이야기한 건 없지만 (예산 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모기업에 돈을 받아서 쓰는 곳이라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그래도 구단이 계속 기업들과 만나고 소통해서 노력하는 부분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맞붙은 광주의 이정효 감독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 번씩 소통한다. 전화도 오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문자도 온다"며 "광주 같은 축구를 하는 팀이 더 생겨야 한다. 내려서는 팀보다는 앞에서부터 수비하는 팀이 있어야 K리그가 더 발전하고 흥행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축구를 항상 고민한다는 점에서 후배지만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