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SSG의 경기. 김준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김준완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장충고-고려대를 졸업한 김준완은 지난해 2013년 '육성선수'로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야구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만큼 신고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단 초반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준완은 2015년 30경기에서 10안타 타율 0.227를 기록하더니, 2016년 122경기에 나서 66안타 1홈런 12타점 60득점 타율 0.261 OPS 0.724로 활약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커리어하이'를 바탕으로 김준완은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으나, 백업 멤버로서 1군에서 살아남는데 성공했고, 타율 0.250의 성적을 남겼다.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김준완의 발목을 잡은 것은 군 문제였다. 대졸이었던 만큼 군복무가 시급했던 김준완은 2017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김준완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9시즌 1군 무대로 돌아왔지만, 입대 전보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그 흐름이 이어진 끝에 결국 2021시즌이 끝난 뒤 NC에서 방출을 당했다.
김준완은 NC에서 방출된 후 입단 테스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는데, 지난해 111경기에서 타율 0.192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해도 76경기에 출전해 42안타 14타점 25득점 타율 0.222 OPS 0.574의 성적을 남기는데 머무른 끝에 키움에서도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2023년 6월 8일 서울 고처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LG-키움. 김준완./마이데일리 2023년 8월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2루서 키움 김준완이 빗맞은 안타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육성선수로 시작해 프로에서 10년간 뛰었지만, 소속팀을 잃게 된 김준완은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김준완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11년간의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프로에 신고선수로 들어와서 매일 하루하루가 내게는 전쟁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오늘까지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김준완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도와주신 NC 다이노스에서 9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과분한 기회와 사랑을 주신 키움 히어로즈에서 2년. 평생 잊지 않고 감사함을 느끼며 이제는 선수가 아닌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너무너무 감사했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준완은 NC와 키움에서 10시즌 동안 뛰며 통산 518경기에 출전해 232안타 3홈런 71타점 171득점 8도루 타율 0.225 OPS 0.623의 성적을 남긴 채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