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6년째 동행을 결정했다.
LG는 23일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시즌 LG에 입단한 켈리는 5시즌 동안 144경기에 등판해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684개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LG에서 뛰게 된 켈리는 6시즌째 활약하는 LG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켈리는 2019년 LG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 KBO리그로 왔다. 첫 해부터 에이스로 좋은 활약을 했다. 2019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0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꾸준히 1선발 노릇을 했다. 그런데 재계약 협상에서 총액 10만 달러 삭감(보장액은 20만 달러 삭감)된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는데, LG는 삭감을 제시했다.
2021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을 기록했고, 재계약 협상에서 삭감된 10만 달러는 원상복구됐다.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22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의 뛰어난 성적으로 다승왕 타이틀 차지했다. 이번에는 켈리의 어깨가 높아졌다. 180만 달러의 구단 역대 최고액으로 재계약을 이어갔다.
켈리는 올해 30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지난 4년과 비교하면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전반기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는데, 후반기에는 1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성적보다 떨어진 켈리는 30만 달러가 삭감된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 LG와 켈리의 6년 동행 2019년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2020년 총액 15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2021년 총액 14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 2022년 총액 15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2023년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5만 달러, 연봉 105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2024년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켈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2 동점에서 교체돼 승패없이 물러났다. 3승 1패로 앞선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가을 야구'에 강했다. 2019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2021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2022년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선발승을 기록한 투수는 켈리가 유일하다. KBO 최초 대기록을 세웠다. 켈리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8경기(47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를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도중 켈리와 재계약 뜻을 밝혔다. 켈리는 실력 외에도 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팀 퍼스트 정신으로 칭찬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4차전을 앞두고, 켈리의 선발 등판 일정에 대한 뒷얘기를 전했다.
당시 염 감독은 "3차전에서 우리가 졌다면, 4차전 선발은 켈리가 던질 계획이었다"고 했다. 3차전에서 LG가 승리했다면 4차전 선발은 김윤식, 반대로 LG가 패배했다면 4차전 선발은 켈리, 두 가지 방안을 준비시켰다.
염 감독은 "켈리가 (3차전에) 이기면 5일 로테이션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만약 지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불펜 투수들이 있으니 짧게라도, 5이닝 정도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3일 휴식 후 등판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안 한다고는 안하더라. 그런 마음이 되게 좋다"고 말했다. LG가 3차전 9회 2아웃 1,3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하면서, 켈리의 4차전 등판 강행은 없던 일이 됐지만 켈리의 인성은 빛났다.
켈리는 2021시즌 도중 둘째(아들)의 출산 때 미국으로 일시 귀국하는 출산 휴가를 포기하며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1순위인 가족 보다 팀을 우선했다.
염 감독은 "그래서 고민을 하지 않고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려고 한다.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내 생각에는 팀에 대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 투수를 잘 구하면, 켈리는 2선발로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 퇴출설이 돌기도 했지만, 켈리는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재계약 발표 후 켈리는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 다시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팬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꼈고, 내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다음 시즌도 우리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LG트윈스 팬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LG는 “KBO 통산 68승을 달성한 케이시 켈리는 이미 검증된 선수이다. 24시즌의 선발 한 자리를 켈리와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지난시즌 후반기에 다시 본인 모습을 찾은 만큼 24시즌에 더욱 기대가 된다.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LG는 앞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과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LG와 계약한 오스틴은 올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517, 출루율 .376, OPS .893을 기록했다.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최다안타 4위, 홈런 3위, 타점 3위였다.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