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 스포츠동아DB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는 29년 전인 1994년 우승 당시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의 골든글러브를 독식했다. 1루수 서용빈,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가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해당 포지션에선 아직까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998~1999년 유지현, 지난해 오지환이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내야 포지션에선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29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듯, 1994년 우승 이후 수상하지 못했던 포지션에서 황금장갑의 주인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주인공은 1루수 부문 후보인 오스틴 딘(30)이다. 오스틴은 올해 정규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출루율 0.376을 기록했다. 또 10개 구단 1루수들 중 최다인 930.1이닝을 소화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KS 5경기에서도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의 활약으로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그 공을 인정받아 총액 130만 달러(약 16억9000만 원)에 재계약하며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스틴과 경쟁할 후보는 박병호(37·KT 위즈)와 양석환(32·두산 베어스)이다. 통산 6차례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박병호는 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283(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 출루율 0.357, 양석환은 140경기에서 타율 0.281(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 출루율 0.333의 성적을 거뒀다. 쟁쟁한 경쟁자들이지만, 모든 지표에서 오스틴이 앞서는 데다 팀의 통합우승까지 이끈 만큼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오스틴이 수상에 성공하면, LG로선 1990년 김상훈과 1994년 서용빈에 이어 3번째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을 배출하게 된다. 그 결과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