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전창진 KCC 감독)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은희석 삼성 감독)
부산 KCC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77-74로 꺾었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6승 8패로 6위 고양 소노(8승 8패)와 거리는 1게임 차.
KCC의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최준용(200cm, F)을 중심으로 7-0. 치고 나갔다. 그렇지만 부정확한 속공 전개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이근휘(187cm, F)의 3점이 없었다면, KCC는 열세에 놓일 수 있었다.
KCC는 2쿼터 시작 후 4분 30초 넘게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그 사이, 골밑 수비가 헐거워졌다. 21-26으로 밀렸다. 그렇지만 이승현(197cm, F)과 송교창(199cm, F)이 상승세를 만들었고, KCC는 2쿼터 종료 1분 26초 전 35-31로 재역전했다.
KCC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3점이 너무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 내내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러나 허웅(185cm, G)이 답답한 흐름을 끊었다. 3쿼터 종료 4분 5초 전에 3점 성공. KCC를 두 자리 점수 차(53-43)로 앞서게 했다.
알리제 존슨(201cm, F)이 삼성 외국 선수에게 우위를 점했다. 우위를 점했던 요인은 ‘스피드’와 ‘에너지 레벨’. 두 가지를 결합한 돌파로 쉽게 득점했고, KCC는 오랜 시간 두 자리 점수 차를 유지했다. 두 자리 점수 차를 오래 유지한 KCC는 시즌 처음으로 2경기를 연달아 이겼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백투백을 치를 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했다는 부담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핑계다 팀의 전체적인 힘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후 “식스맨들도 분발해야 하는데, 그게 아직도 원활하지 않다. 점수 차를 벌려야 할 때, 흐트러진다. 그때 더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삼성의 원정 연패 기록은 ‘21’로 늘어났다. 삼성의 전적은 3승 14패. 8위 부산 KCC(6승 8패)와 간격도 4.5게임 차로 멀어졌다.
삼성은 경기 초반 KCC의 속공 전개에 밀렸다. 하지만 KCC의 스피드에 점점 익숙해졌다. KCC의 속공 성공률을 떨어뜨린 후, 빠르게 역습. KCC와 대등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19-21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 5분 가까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26-21로 앞섰다. 하지만 KCC의 수비와 속공에 상승세를 잃었다. 신동혁(193cm, F)의 3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삼성은 크게 밀릴 뻔했다. 36-37로 전반전 종료.
삼성은 전반전에 잘 버텼다. 그러나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을 막는데 애 먹었다. 그런 불안 요소가 3쿼터에 두드러졌다. 미스 매치를 극복하지 못한 삼성은 3쿼터 종료 4분 5초 전 45-55로 밀렸다.
경기 시작 후 첫 두 자리 점수 차 열세였다.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린 삼성은 상승세를 만들지 못했다. 삼성의 힘은 결국 떨어졌다. ‘원정 트라우마’를 또 한 번 극복하지 못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원정 연패 탈출에 의지를 다졌다. 기록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원석이를 포함한 국내 4번이 슈팅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 또, 슛을 넣지 못한다면, 코번이 부담을 안을 수 있다. 하지만 (박)민우가 어느 정도 부응해줬다. 팀이 졌지만, 민우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