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3쿼터를 잘 풀어나갔다. 속이 뻥 뚫린다" (전희철 SK 감독)
"조직력이 무너진 채로 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서울 SK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85-71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4위 SK 시즌 전적은 9승 7패다.
자밀 워니가 2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으러 맹활약했다. 안영준(195cm, F)도 3점 6방 포함 20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선형(187cm, G) 역시 10점 3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이 힘든 일정 속에서 잘해줬다. 수비할 때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먼저 투입했다. 수비에 집중하게끔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극과 극을 달린다. 3쿼터를 잘하니까, 2쿼터를 망쳤다.(웃음) 그래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제 역할을 잘했다.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은 (자밀) 워니나 (김)선형이 돌파를 막기 위해 안쪽으로 좁힌다. 워니나 선형이에게 무리하지 말고, 밖으로 빼주라고 부탁했다. 잘 지켜줬다. 어시스트가 23개는 이번 시즌 처음일 거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선수들이 3쿼터를 잘 풀어나갔다. 속이 뻥 뚫린다. (안)영준이가 스트레스를 잘 이겨냈다. 체력적으로 힘들 거다. 2쿼터에 휴식을 많이 줬다. 전날 KCC전 끝난 뒤 자신의 슈팅 장면을 전력 분석팀에 전부 다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노력하고 있다. 전날 경기 후에 (허)일영이에게 분위기 처지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한 시간도 넘게 미팅을 했다더라. 평소에 경기력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지만, 분위기는 떨어트리지 말자고 강조한다. 기량보다는 의지가 빛난 경기다"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3쿼터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전날 KCC전 끝난 뒤 생각을 해봤다. 우리 선수 기용이 일정하다. 3쿼터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판단했다. 상대 활동량이 떨어졌을 때, (김)선형이를 투입하려고 했다. 상대적으로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활용할지, 고민할 거다. 우리만의 루틴이나 출전 시간을 잡아가려고 한다"면서도 "(오)세근이도 이날 경기에 짧게 뛰었지만, 4쿼터에 힘을 다 쏟을 수 있었다. 마무리투수 같은 느낌이다. 활동량 좋은 어린 선수들이 먼저 힘을 뺀 뒤 핵심 선수들이 승부를 내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일정이 걱정이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필리핀도 다녀와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