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흘 내내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지만, 걱정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했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사흘 동안 이븐파 216타를 쳤다.
우즈의 경기력을 라운드 그리고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분석하면 전반에는 타수를 줄일 확률이 높았으나 후반에는 반대의 결과가 반복됐다.
우즈는 대회 1라운드에서 전반 9개 홀에선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쳤다. 그러나 후반에는 버디를 2개 잡아내고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선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보여 상위권 도약의 기대를 부풀렸다. 1번과 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6번과 7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4언더파를 쳤다. 후반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데 그쳤고 보기는 3개나 쏟아내 2타를 잃었다.
사흘째 3라운드 경기 때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은 초반에 1번과 2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3번과 6번 그리고 8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2타를 줄였다. 사흘 동안 경기하면서 전반 9홀에서는 6타를 줄인 셈이다. 그러나 후반에는 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1오버파를 쳤다. 결과적으로는 사흘 동안 경기하면서 후반 9홀에서는 6타를 까먹었다.
우즈가 사흘 연속으로 전반과 후반에 다른 경기력을 보인 요인으로는 긴 공백으로 경기력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과 차량 전복 사고 이후 다리 수술을 받은 우즈의 몸 상태 그리고 체력 등이 꼽힌다.
우즈는 첫날 경기 뒤 “라운드 중반부터 마지막 홀까지 집중력이 떨어졌다”라며 “몇 번은 샷에 확신이 없었다. 탄도와 궤도를 놓고 고민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과 탄도, 거리 조절이 부족했다”고 경기력을 아쉬워했다.
2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우즈는 “(후반 부진은)아마도 한동안 경기를 오랫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재활을 하면 그런 것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흘 동안 전반의 상승 분위기를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즈는 7개월 만의 복귀에는 만족감을 내비쳤다.
우즈는 3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 이번 주 성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다”라며 “지금도 매일 허리가 아프지만, 그게 내 인생이다. 견딜 만하고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