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이븐파, 선두와 16타 차, 20명 중 16위.
'숫자'들만 보면 그저 평범한 프로골퍼다. 우승 경쟁은 이미 물 건너갔고 그저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3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7449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달러) 셋째 날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 이날 7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 단독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16타나 뒤진 공동 16위다.
고무적인 것은 대회 2라운드(2언더파 70타)에 이어 다시 한번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는 것이다. 우즈가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교통사고 이전인 2020년 11월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 2라운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 우즈는 1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8타, 2라운드에서는 1언더파 71타를 쳤다. 아쉽게도 이후 이틀간 4타를 잃고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도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우즈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숏게임이 가장 어려운데 매일 계속해서 샷감이 좋아지고 있다"며 결과보다는 감각 회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이터를 봐도 우즈의 경기 감각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
첫날 우즈는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숏게임, 퍼팅 '이득 타수' 부문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언샷에서는 이득 타수가 -2타나 됐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확 달라졌다. 평균 301야드, 최대 37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페어웨이 적중률이 76.92%나 됐고 그린 적중률은 72.22%였다. 그리고 3라운드 때에는 드라이버샷 이득 타수 1.1타, 숏게임 이득 타수 1.7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눈에 띄었다.
과제는 퍼트. 복귀 첫날은 그린 적중률이 너무 낮아 퍼트 이득 타수가 -0.054타였지만 그린 적중률이 높아진 2라운드 때에는 -1.8타, 3라운드에서는 -2.5타나 되며 그린에서 많은 타수를 까먹었다. 또 사흘간 전반에는 6타를 줄일 정도로 좋았지만 후반에는 6타를 잃으며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