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책이사회 선수임원들이 회원들에게 사우디 국부펀드(PIF)와의 협상 경과를 설명하는 메일을 보내고 신뢰를 강조했다. 최근 일부 선수들이 무기명으로 PGA 투어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나온 반응이다.
지난 8월 PGA 투어 정책이사회에 합류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찰리 호프먼, 피터 맬너티, 패트릭 캔틀레이, 웹 심슨, 조던 스피스 등 선수이사들이 공동서명한 ‘우리 게임에 대한 고찰’이란 제목의 2페이지 분량 편지는 현재 진행중인 협상 내역과 원칙, 향후 계획 및 각오 등을 담아 지난 1일 선수들에게 배포됐다.
메시지는 “타이거 우즈가 8월 2일 정책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선수 이사들은 향후 수십년 동안 PGA투어가 번영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고, 여러 분야에서 진전을 이뤄 매우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이번주 PIF의 야시르 알 루마얀 회장과 만나는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는 영리기업을 만들거나 제3자 투자를 고려하는 등의 제안에 대해 투표하기 전에 만장일치로 합의에 이루자는데 동의했다”며 “회원 선수들이 지분 보조금을 받을 기회를 얻는 등 현재와 미래의 PGA투어 회원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모너핸 커미셔너의 발언을 강조했다.
선수이사들은 편지의 마지막에 “올해가 좌절되고 혼란스러운 해였다는 것을 안다”고 인정한 뒤 “피드백과 질문을 환영한다. 올바른 길로 가겠다는 각오”라며 선수들의 의견을 구했다.
한편 선수이사들의 편지가 전달되기 하루 앞서 익명 회원들 명의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청원에는 현재의 페덱스컵 포인트 배분방안과 인기도와 영향력에 따라 거액의 포상금을 나눠주는 선수영향력 프로그램(PIP)의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선수들은 “노컷, 78명의 선수로 구성된 특급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게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것보다 272% 더 많은 포인트를 받게 된다”며 “우리는 올해 첫 특급대회(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특급대회수와 투어의 지도부, 정책이사회 및 선수이사의 수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바라고 있다.
지난 6월 전격 발표된 PGA 투어와 PIF의 협상은 오는 30일을 마감시한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