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제 존슨(201cm, F)이 장점과 불안 요소를 동시에 노출했다.
부산 KCC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77-74로 꺾었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6승 8패로 6위 고양 소노(8승 8패)와 거리는 1게임 차.
허웅(185cm, G)과 최준용(200cm, F), 송교창(199cm, F)과 이승현(197cm, F) 등 국내 선수 라인업이 국대급이다. 또, 알리제 존슨이 컵대회를 휩쓸었다. 운동 능력과 볼 핸들링, 속공 전개와 마무리를 보여줬다. 그래서 KCC는 ‘슈퍼 팀’으로 분류됐다.
그렇지만 KCC는 2023~2024시즌 개막 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장 큰 이유는 ‘조직력 저하’였다. 베스트 라인업이 합을 전혀 맞춰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창진 KCC 감독도 “다같이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부끄러운 일이고 핑계이지만, 실전 중에 맞춰봐야 한다. ”며 ‘조직력’을 걱정했다.
알리제 존슨도 컵대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라건아(199cm, C)가 존슨을 대체해야 했지만, 라건아의 퍼포먼스도 이전 같지 않았다. 오히려 전창진 KCC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라건아는 지난 2일 서울 SK전에서 24분 10초 동안 17점 8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KCC의 2점 차 승리(74-72)에 기여했다. 전창진 KCC 감독으로부터 “일등공신”이라는 칭찬도 받았다.
그리고 삼성을 만났다. 라건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힘과 골밑 득점을 겸비한 코피 코번(210cm, C)이 삼성의 메인 옵션이기 때문.
코번이 투입될 때, 라건아가 같이 투입됐다. 코번의 골밑 공략에 최대한 신경 썼다. 공격에서는 긴 슈팅 거리로 코번을 끌어냈다. 그리고 스크린 이후 빠른 골밑 침투로 코번의 느린 발을 활용했다.
그렇지만 라건아는 코번과 힘싸움에서 결국 밀렸다. 코번에게 쉬운 득점을 내줬던 이유. 코번을 막지 못한 KCC는 2쿼터 시작 1분 51초 만에 21-23으로 밀렸다.
존슨이 2쿼터 중반부터 다시 나섰다. 이승현과 함께 프론트 코트 라인 구축.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 썼다. 존슨은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 전개에 더 집중했다.
존슨의 리바운드 집중력이 삼성의 세컨드 찬스를 막았다. 리바운드로 에너지를 끌어올린 존슨은 3쿼터에 점수 쟁탈전에 나섰다. 이스마엘 레인(201cm, F)과 몸싸움에도 골밑 득점 성공. KCC를 7점 차(46-39)로 앞서게 했다.
존슨이 페인트 존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최준용과 송교창도 높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 ‘최준용-송교창-존슨’으로 이뤄진 장신 포워드 라인은 상승세 형성. KCC는 3쿼터 종료 4분 5초 전 두 자리 점수 차(53-43)로 앞섰다.
존슨은 두 자리 점수 차에 만족하지 않았다. 삼성과 간격을 어떻게든 벌리려고 했다. 레인 앞에서 스피드와 피벗 활용. 골밑 득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동료와 시너지 효과도 냈다. 이호현(182cm, G)과 주고 받는 플레이로 손쉽게 득점했고,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최준용의 3점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덕분에, KCC는 3쿼터 한때 60-46으로 달아났다.
다만, 불안 요소가 마지막에 드러났다. KCC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 존슨의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KCC와 삼성의 차이도 확 줄었다. 역전패를 생각할 뻔했다.
경기 종료 32초 전부터 두 번 연속 공격을 실패했다. 과정 역시 좋지 않았다. 정창영(193cm, G)의 공격 리바운드가 없었다면, KCC는 연장전 혹은 역전패를 생각할 뻔했다.(그때 점수가 77-74였다)
존슨은 경기 내내 잘해줬다. 30분 53초 출전에 더블더블(1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달성했다. 그러나 웃지 못할 뻔했다. 승부처 무리한 공격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뻔했기 때문. 이는 존슨 스스로 생각해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