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가 창단 첫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치나누 오누아쿠 영입 이후 이정현과 전성현의 외곽포가 살아나며 소노 특유의 ‘양궁농구’가 더욱 위력을 떨치는 모양새다.
소노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오누아쿠(22점 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과 이정현(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클러치 쇼’를 앞세워 71-66으로 승리했다. 8승 8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한 소노는 이날 서울 SK에 패한 안양 정관장(9승 9패)과 공동 5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에는 현대모비스가 8-0으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이후 소노가 공세로 전환했고, 오누아쿠와 전성현의 3점슛 3방을 앞세워 21-20으로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는 소노가 다소 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현대모비스가 번번이 야투 득점에 실패하는 사이 이정현과 한호빈의 외곽포를 앞세운 소노가 42-34로 격차를 벌린 채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3쿼터 들어서는 소노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비껴가는 등 '양궁농구'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 이우석, 함지훈을 앞세워 차근차근 득점을 쌓으며 55-5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특히 종료 2분여를 남긴 시점부터 소노의 ‘소년가장’ 이정현이 결정적인 슛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정현은 경기 종료 2분 40여 초를 남기고 3점을 꽂아 넣으며 69-59,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추가하며 상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오세근 더비’에서는 SK가 정관장을 85-71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정관장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자유계약(FA)을 통해 SK로 이적한 오세근은 올 시즌 친정팀과 치른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SK는 전날 부산 KCC와의 ‘최준용 더비’에서는 지며 3연패에 빠져 있던 상태였다.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던 최준용은 KCC로 이적한 뒤 친정팀을 향해 ‘노인즈’라는 표현을 쓰며 도발했다. 김선형, 오세근 등 노장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전날 경기에서는 김선형(4점) 오세근(8점) 최부경(4점) 허일영(8점) 등 베테랑들이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자밀 워니(23점 15리바운드)의 분전에도 72-74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김선형이 10점 10어시스트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오세근도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만 7점을 올렸다. 주포 자밀 워니가 2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고, 안영준이 3점포 6방을 포함해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