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도니 반 더 비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는 사실상 끝났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일(이하 한국시각) 유튜브를 통해 "반 더 비크는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 더 비크는 2018-2019시즌 돌풍의 팀 AFC 아약스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오프더볼(볼이 없을 때 움직임)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3골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기록해 강팀 킬러의 면모도 보여줬다.
이런 활약에 당연히 빅클럽 레이더에 포착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반 더 비크 영입을 노렸다. 그러나 반 더 비크의 선택은 맨유였다. 이적료 4500만 유로(약 635억원)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 맨유로 향했다.
그러나, 이 이적은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개막전부터 데뷔골을 기록한 반 더 비크는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36경기 1골 2도움에 그쳤다. 36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단 15경기.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백업 자원을 전락했다.
2021-2022시즌에도 벤치를 지키던 반 더 비크는 결국 임대를 결정했다. 에버튼 FC로 임대를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더 비크는 에버튼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맨유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전망은 밝았다. 반 더 비크는 아약스 시절 자신의 스승이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며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 역시 반 더 비크가 아닌 브루노에게 선발 기회를 제공했고, 시즌 중반 무릎 부상으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아예 전력에서 제외됐다. 지난 9월 맨유가 제출한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이름이 없었고, 교체로만 두 경기에 출전했다. 현지에서는 반 더 비크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다. 소시에다드는 지난 여름 반 더 비크와 개인 합의를 마치고 맨유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상에 돌입했으나, 주급 보조와 임대료 문제로 영입이 무산됐다.
로마노 역시 반 더 비크가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로마노는 "반 더 비크와 맨유의 사이는 사실상 끝났다"며 "1월에는 팀을 떠날 것이다. 이제 이적해 경기를 뛰어야 할, 어려웠던 시간들을 털어버려야 할 타이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반 더 비크는 100% 팀을 떠날 준비가 됐으며 1월에 이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약스의 핵심 중원으로 활약하며 붉은 유니폼을 입었던 반 더 비크. 그러나 그 선택은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최악의 선택이 됐다. 과연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반 더 비크가 입을 유니폼은 무슨 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