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4연승에 성공했다.
서울 SK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에서 안영준(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자밀 워니(32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디드릭 로슨(22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이선 알바노(21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분전한 원주 DB를 접전 끝에 86-80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치열했던 흐름은 종료 2분을 남겨두고 결정되었다.
양 팀은 서로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명승부를 펼쳤고, 마지막에 웃은 쪽은 SK였다. 전반전은 SK가 47-43, 4점을 앞섰다. 3쿼터 SK가 준비했던 작전에 균열이 발생하며 14-21, 7점차 열세를 경험하며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이 집중력으로 바뀌었고, 4쿼터 25-16으로 앞서며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할 수 있던 SK였다.
이날 SK는 김선형(4점 2어시스트), 오세근(8점 7리바운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허일영도 2점에 그쳤다. 하지만 SK는 우승후보 이유 중 하나인 준수한 백업들이 존재하고, 이날 세 선수가 활약했다.
최원혁과 오재현 그리고 최부경이 베테랑의 대역을 100% 이상 해낸 것.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주문한 작전을 너무 잘 이행해 주었다. 100%를 할 순 없다. 요구했던 것을 어쨌든 많이 해냈다. 워니도 수비가 좋았다. 앞선 수비가 좋았다. 투맨 게임에서 파생되는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이 DB가 답답했던 것 같다. 베테랑보다 백업들이 너무 잘 해주었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였다.
이들의 활약이 시작된 건 수비였다.
DB 키 플레이어 이선 알바노에 대한 수비였다. 키워드는 압박이었다. 두 선수는 번갈아 알바노를 괴롭혔다. 프론트 코트와 백 코트를 가리지 않고 알바노를 따라다녔다.
첫 번째 임무는 돌파 후 인사이드에서 이지슛 찬스를 만드는 알바노 플레이를 저지하는 일이었다. 앞선 경기들에 비해 확실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게 된 알바노였다. 21점 6어시스트를 남겼지만, 공격 조립 작업에 분명한 어려움을 겪었던 알바노였다.
공격도 좋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에 과감히 슈팅을 시도했고, 찬스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최원혁은 25분 13초를 뛰면서 3점슛 2개 포함 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재현은 16분 53초 동안 경기에 나서 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부경은 19분 9초 동안 4점 6리바운드를 남겼다.
DB 역시 최승욱을 시작으로 박인웅, 서민수, 김영현이라는 수준급 백업들 활약 속에 경기력에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다.
이날은 박인웅(11점 6리바운드)을 제외하곤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최승욱은 2점 4스틸을 남겼지만, 서민수와 김영현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출전 시간이 2분 안팎이었다.
어쨌든 SK가 백업 싸움에서 승리하며 너무도 큰 산으로 보였던 DB를 넘어설 수 있었다. 승리 이외에도 백업의 인상적인 활약과 성장이라는 또 다른 소득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비 시즌 내내 주전 포인트 가드라는 큰 짐을 짊어졌던 오재현과 주전 가드로도 손색이 없어 보일 정도의 최원혁의 노련함 그리고 오세근 대역으로 알토란 같은 플레이를 남긴 최부경의 존재감으로 SK와 전 감독은 웃음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