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 음주운전 사고 관련 가해자 엄벌탄원서 서명운동. 김희준 기자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해 축구선수 은퇴한 유연수를 위해 포항스틸러스 팬들도 힘을 모았다.
유연수는 2020년 제주에 입단했고, K리그2에서 데뷔까지 했다. 이후 제주와 함께 승격해 K리그1에서도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차기 주전 수문장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작년 10월 불의의 사고로 유연수는 현역 은퇴를 해야 했다. 골키퍼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상대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승자들은 큰 화를 면했지만 유연수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유연수는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했으나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8일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11일 제주 홈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가해자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 서포터즈 소모임인 귤케이노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엄벌탄원서와 여러 축구 팬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유연수(가운데 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서포터즈 소모임 토르치다도 이에 응답했다. 토르치다는 25일 포항과 대구FC의 경기를 앞두고 스틸야드 북문 앞에서 '제주 UTD 유연수 선수 음주운전 사고 관련 가해자 엄벌탄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포항 팬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토르치다 김태홍 회장은 "평소 제주 소모임 귤케이노와 교류를 꾸준히 해왔고, 제주 원정을 가면 귤 같은 걸 챙겨주시기도 했다"며 "유연수 선수 은퇴식 동영상을 같이 봤는데 남일 같지도 않고 저희 선수라면 어땠을까 다들 울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하다가 귤케이노 측 연락을 받고 구단과 협업해서 경기 당일날 서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획은 토르치다에서 주도했지만 포항 소모임 연합인 마린스를 비롯해 모든 포항 팬들이 마음을 모아 유연수를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수는 큰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은퇴식 이후 장애인 탁구로 패럴림픽에 나가겠다는 새로운 꿈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