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스포츠/TV > 스포츠소식
꿍디 0 602 2023.11.25 16:14
https://www.pato114.net/sports/3332

낚시꾼 스윙 50세 최호성 “PGA 챔스투어 티켓 낚아 올게요”

28일부터 美서 열리는 Q스쿨에 도전

28일부터 미 PGA 챔피언스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하는 최호성이 특유의 낚시꾼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다. /민학수 기자
“저도 ‘세리 키즈’입니다. 박세리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1998년 골프를 시작했으니까요. 박세리 선수 맨발 투혼을 생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겁니다.”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하신토 소보바 스프링스 골프코스에 있는 리조트에 도착해 짐을 푼 최호성(50)은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처럼 마음이 설렌다며 말문을 열었다.

클럽을 낚아채 듯 들어 올리고 몸을 뱅뱅 돌리는 독특한 ‘낚시꾼 스윙(fisherman swing)’으로 유명한 그는 28일부터 나흘간 소보바 스프링스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에 나선다. 예선을 통과하면 다음 주에 열리는 최종 예선에 나서고 최종 5등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PGA 챔피언스 투어 풀 시드를 받게 되는 ‘좁은 문’이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PGA 챔피언스 투어는 ‘큰 형님’ 베른하르트 랑거(66)를 비롯해 비제이 싱(60), 짐 퓨릭(53), 스티브 스트리커(56) 등 왕년 스타들이 뛰고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트리커는 올해 398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최경주(53)가 2021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하고 양용은(52)이 지난해 가세해 국내 팬에게도 친숙하다. 최호성은 지난 9월 23일 50세가 됐다.

최호성 ‘낚시꾼 스윙’은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PGA투어 대회인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와 존 디어 클래식, 배러쿠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 초청을 받아 뛰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최호성을 알아본 팬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거나 스윙 동작을 흉내 냈을 정도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PGA투어 출전권이 없던 그가 미국 무대 경험을 하게 된 것도 2018년 한국오픈에서 낚시꾼 스윙을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본 미국 팬들이 온라인 청원 전문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최호성을 초청하라”는 청원을 올린 게 계기였다. PGA투어 15승을 올린 저스틴 토머스(30·미국)를 비롯해 많은 PGA 스타들이 앞다퉈 최호성의 스윙을 흉내 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는 “놀라운 스윙이다. 하지만 보는 내 허리가 다 아프다”라는 농담 섞인 평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최호성을 초청했던 스티브 존 몬터레이 페닌슐라 재단 CEO는 “독특한 ‘낚시꾼 스윙’으로 웃음을 주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최호성은 골프의 본질이 결국 즐거움이란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많은 팬이 그를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4년 전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서 같은 조로 함께 경기했던 미국 골프 스타 제리 켈리(57·미국)는 내년 봄에 열리는 챔피언스 투어 대회에 최호성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최경주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미국에서 함께 뛰자”며 격려했다.

최호성이 전날 집을 떠날 때 두 아들이 “우리 아빠의 멋진 도전을 응원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때부터 캐디백을 메기 시작한 아내 황진아씨가 남편과 동행했다. 아내 이전에는 장인이 캐디를 맡았다.

그는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먼 골퍼다. 나이 들수록 매력을 더한다. 골프장 직원으로 20대에 처음 골프와 인연을 맺어 한국 투어 2승, 일본 투어 3승을 거뒀다. 우승 경력 덕분에 한국과 일본 챔피언스 투어 출전권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박세리 이야기 역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안양 컨트리클럽 직원으로 현관에서 손님 골프가방 옮기기, 그늘집 비품 채우기, 라커룸 청소를 하다 스물다섯 나이에 처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2년 만에 프로 골퍼 자격증을 땄다. 당시 라운드 온 박세리 가방을 옮겨준 적도 있다고 한다. 최호성은 “고향인 포항에서 수산고를 나와서 참치 해체 일을 하다 오른손 엄지 마디를 잃고 나서는 쇼핑센터, 마트 배달, 광산, 자판기에서 동전 거둬들이고 음료수 채워 넣는 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며 “뭐 하나 잘하는 것이 없던 저에게 평생 직업을 마련해준 골프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최호성은 “이번 퀄리파잉 스쿨이 바닷가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경기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도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쓴이평판 100추천 32 비추천 0
Lv.52 꿍디  실버
1,373,802 (72.4%)

댓글

새 댓글 0 (시험운영중)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TOP 4 포기 하지 않았다!"…리그 '10위' 감독의 꿈, "내일은 더 나아질 것" 진시황 2023.12.03 363
"선수 생명 최대 위기에 몰리다"…불법 촬영 의혹 피의자 전환→국대 제외→햄스트링 부상→"유일한 창구였던 소… 진시황 2023.12.03 427
토트넘이 맨시티에 앞서는 ‘한 가지’가 있다, 무엇일까 진시황 2023.12.03 348
AC밀란에서 쫓겨난 역대 '최고 전설'의 분노,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회장, 메시 영입 제의도 무시당해!"… 진시황 2023.12.03 838
"메시-호날두 떠나자 라리가 폭망? 더 경쟁력 있다!"…라리가 10년 차 GK의 확신 진시황 2023.12.03 250
'충격적 결과, 수원 삼성 2부리그 강등'…강원과 0-0 무승부에 그치며 K리그1 12위 확정 진시황 2023.12.03 784
"벨링엄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미드필더!"…레알 마드리드 전설들의 '극찬 릴레이', "한 시대 장식하기 위… 진시황 2023.12.03 263
'토트넘 선수 중 공격진에는 손흥민이 유일'…토트넘-맨시티 통합 베스트11 진시황 2023.12.03 290
'펩, 포스테코글루의 손톱은 처음이지?'…"맨시티 상대로 전술 바꾸지 않는다" 선언, 왜? "우리의 방식이 … 진시황 2023.12.03 287
휴식 끝→선발 복귀! 김민재가 돌아온다…'선두 추격' 바이에른 뮌헨, 괴물 수비수 호출 진시황 2023.12.03 298
'포지션 변경해도 월클'→손흥민, 홀란드와 함께 EPL에서 2명 뿐인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선정 진시황 2023.12.03 289
맨유 새 구단주의 '충격 베팅'…'잉글랜드 국대출신 DF-ST 2명' 영입위해 2310억 쏜다 진시황 2023.12.03 836
'은사도 살리지 못했다' 텐하흐 결단 내렸다, 단 2분 뛴 제자 내년 1월 이적시킨다 진시황 2023.12.03 293
'하늘이 도왔나?'…폭설로 뮌헨-베를린 경기 취소, 김민재 '강제 휴식' 당했다 진시황 2023.12.03 303
'전차군단' 독일 첫 우승! 승부차기 혈전 끝에 프랑스 격파[U17 월드컵] 진시황 2023.12.03 674
'푸하하하~미친 것 아냐'…'통계내밀며 EPL 넘버 2 골키퍼'격찬한 감독향해 홈 팬들이 비웃었다→챔스리그 … 진시황 2023.12.03 739
맨시티를 또 부탁해→'17G 7골 3AS' 손흥민, 맨시티 사냥+토트넘 연패 탈출 정조준 진시황 2023.12.03 296
뉴캐슬에 시종일관 끌려다닌 맨유...팀 레전드 출신도 절레절레 "쓰레기 같은 경기력이다" 진시황 2023.12.03 413
"뮌헨 떠나라" 레전드에 충격적인 발언...맨유가 영입 시도한다! 진시황 2023.12.03 361
잘 키운 '유스' 하나 '열 스타' 안부럽다...커리어 하이 예약? 올 시즌 벌써 8골 10도움 진시황 2023.12.03 602
포스테코글루가 원한다...맨시티도 1월에 이적 허용→중원 보강 카드로 낙점 진시황 2023.12.03 363
‘이런 황당한 계약 조건이…’바르샤, 팀 최고 골잡이 방출 조항 공개→재정 압박으로 다음시즌 후 FA로 방출… 진시황 2023.12.03 790
'텐 하흐 후임? 말도 안 되는 소리!'...브라이튼 재계약 준비→"이곳에서 행복" 진시황 2023.12.03 748
'손흥민 향한 패스 타이밍이 늦다'…토트넘 미드필더 호이비에르→오프사이드 판정에 비난 진시황 2023.12.03 571
"케인 있어서 손흥민 과소평가 됐었어! 그는 '스페셜'하다"...동료도 '캡틴 SON'에 감탄 진시황 2023.12.03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