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파리생제르맹이 10명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3일(한국시간)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AC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 르아브르와 경기에서 전반 23분 킬리안 음바페가 터뜨린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선두 파리생제르맹은 이날 승리로 리그 7연승과 함께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고, 승점을 36점으로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니스와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
파리생제르맹은 이날 경기에 이름을 한글로 표기한 '특별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이강인은 한글 이름으로 '이강인'이라고 쓰여진 유니폼을 입었고 킬리안 음바페는 '음바페'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지난 1일 이번 행사를 발표한 파리생제르맹은 "파리생제르맹은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국내 축구 구단 중 3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며 "파리생제르맹의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 측면에서 우리 구단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마르퀴뇨스가 경미한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르 아브르 원정 경기에 나섰다. 킬리안 음바페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 스리톱을 이뤘고 중원은 이강인과 함께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에게 맡겼다. 포백은 카를로스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라, 다닐루 페레이라로 꾸렸고 골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지켰다.
승격팀 르 아브르를 상대로 파리생제르맹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이날 경기였지만 홈 팀 르 아브르가 경기 초반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코너킥에서 돈나룸마 골키퍼가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날아온 슈팅을 솔레르가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걷어 냈다.
가까스로 공세를 막아 낸 파리생제르맹은 전반 9분 돈나룸마 골키퍼가 퇴장당하면서 파리생제르맹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돈나룸마는 르 아브르 골킥을 처리하려다가 공을 향해 달려들던 르 아브르 공격수 조슈 카시미르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주심은 고민하지 않고 돈나룸마에게 레드 카드를 빼들었다.
그런데 1명이 빠진 파리생제르맹이 전열을 가다듬고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9분 역습으로 전방에 있는 음바페에게 공을 보냈다. 음바페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일대일 기회를 만든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세 오른 파리생제르맹은 끝내 0-0 균형을 먼저 깼다. 이강인을 시작으로 음바페가 마무리했다. 전반 23분 이강인이 경기장 중앙에서 공을 잡고 순식간에 상대 진영 측면까지 공을 몰고간 뒤 측면 깊숙한 곳에 빠져 있던 뎀벨레에게 공을 보냈다. 뎀벨레는 중앙에 있는 음바페에게 공을 전달했고 음바페는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포스트에 맞고 르 아브르 골망을 흔드렀다.
전반 31분엔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품이 나올 뻔했다.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오른발 슈팅을 르 아르브 골문에 꽂아넣었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0-1로 전반전을 마친 르 아브르는 하프 타임에 재정비하고 후반전에 파리생제르맹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돈나룸마의 퇴장으로 경기장에 투입된 아르나우 테나스 골키퍼가 수 차례 선방으로 파리생제르맹을 지켰다. 후반 77분이 백미였다. 일대일 위기에서 발끝으로 슈팅을 막아내더니 리바운드 된 공까지 연이어 쳐냈다.
르 아브르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빼고 공격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 파리생제르맹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를 굳건히 한 파리생제르맹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정규 시간 2분 여를 남겨두고 비티냐가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굴절되어 르 아브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음바페는 시즌 15번째 골로 2위 아르코 애덤스와 8골 차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