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웨스트브룩이 현재 상황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LA 클리퍼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이자 인-시즌 토너먼트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106-116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클리퍼스는 인-시즌 토너먼트 서부 컨퍼런스 B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클리퍼스는 1쿼터부터 20점 차이로 뒤처지며 실망스럽게 출발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금세 추격에 나섰고 전반은 55-56으로 접전으로 마칠 수 있었다. 3쿼터도 팽팽했던 승부는 4쿼터 결정됐다. 뉴올리언스의 자이언 윌리엄슨이 골밑을 폭격하며 클러치 타임을 지배한 것이다. 클리퍼스는 윌리엄슨을 전혀 막을 수 없었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폴 조지가 34점 8리바운드, 카와이 레너드가 20점 8리바운드, 노먼 파웰이 20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으나 제임스 하든은 8점 10어시스트, 러셀 웨스트브룩은 3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특히 웨스트브룩의 활용도는 매우 적었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14분 출전에 그쳤고, 이는 웨스트브룩의 NBA 커리어 역사상 4번째로 짧은 출전 시간이었다. 이날 경기보다 출전 시간이 적었던 3경기 중 2경기는 부상으로 중간에 경기에서 이탈한 경기였고, 나머지 1경기는 플레이오프 대비 출전 시간을 조절한 경기였다. 즉, 사실상 이날 경기가 웨스트브룩 커리어 역사상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경기다.
그 여파일까. 웨스트브룩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종종 인터뷰 참여를 거부하는 선수지만 이번 인터뷰 거부는 이해가 된다는 입장이다. 웨스트브룩 본인도 현재 상황이 크게 실망스러울 것이다.
클리퍼스가 하든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웨스트브룩의 출전 시간은 대폭 감소했다. 하든이 온 직후에는 웨스트브룩과 하든이 동시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이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웨스트브룩이 자진해서 벤치행을 요청했다.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간 이후 클리퍼스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며 반등하나 싶었으나, 최근 모습은 다시 제자리로 온 느낌을 준다.
하든 영입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선수가 웨스트브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클리퍼스와 웨스트브룩은 하든을 영입하기 전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웨스트브룩이 메인 볼 핸들러를 맡고, 조지와 레너드에게 패스를 뿌려주며 화끈한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하든이 영입되고 하든을 메인 볼 핸들러로 삼으면서, 하든의 템포에 다른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웨스트브룩과 달리 하든은 템포가 느린 선수다. 클리퍼스 선수들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하든의 기량도 예전 전성기 시절 하든의 모습이 아니다. 수비는 하든의 커리어 내내 약점으로 지목받았다. 클리퍼스가 흐름이 깨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타이론 루 감독의 머리만 아파지고 있다. 클리퍼스는 죽으나 사나 지금 로스터로 시즌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루 감독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중요해졌다.
하든 영입 전 웨스트브룩 성적: 평균 33.8분 15.2점 7어시스트 7.8리바운드 51.6% 야투율
하든 영입 후 웨스트브룩 성적: 평균 26.1분 11.3점 4.6어시스트 5.3리바운드 38.9% 야투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