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준비하는 양인영. /사진=WKBL 제공양인영(왼쪽). /사진=WKBL 제공올 시즌 부천 하나원큐가 달려졌다. 시즌 초반부터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하나원큐는 3일 오후 6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65-44, 21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3승6패를 기록했다.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4위 부산 BNK(3승5패)를 반경기차로 추격했다. 매 시즌 초반부터 연패 부진에 빠져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꿈이 좌절됐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원큐는 시즌 첫 홈 승리에 최근 5경기 3승 2패 상승세를 이어갔다. 청주 KB, 아산 우리은행 등 우승후보들에 패했을 뿐이지 순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을 상대로는 승리를 수확했다.
올 시즌 하나원큐는 팀 레전드 김정은을 자유계약선수(FA) 영입해 중심을 잡았다. 또 경력 많은 가드 김시온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의욕적으로 전력보강에 나섰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에는 '봄 농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빅맨 양인영이 더블더블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6점 10리바운드 4어시스를 기록했다. 신장 184cm 좋은 체격을 갖춘 양인영은 지난 수년간 부쩍 성장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0~2021시즌에 앞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은 뒤 쭉 팀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깜짝 3점슛까지 던지며 공격 옵션을 늘렸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와 함께 에이스 신지현이 3점슛 2개 포함 13점을 넣었다. 22세 어린 선수 정예림도 10점을 기록해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베테랑 김정은은 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뻐하는 하나원큐 선수들. /사진=WKBL 제공하나원큐는 전반에만 29-19로 앞서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3쿼터 수비가 흔들리며 삼성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점수차가 42-38로 좁혀졌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신지현이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김정은과 양인영도 궂은일을 맡으며 힘을 보탰다. 정예림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덕분에 부천 홈 팬들 앞에서 감격의 첫 승을 선물했다.
삼성생명은 주전이자 베테랑 배혜윤이 빠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1대44로 밀렸다. 이해란이 리바운드 7개, 조수아가 5개를 잡아냈으나 골밑 싸움에서 이길 수 없었다. 삼성생명은 두 자릿수 득점자가 단 한 명이었다. 조수아만 13점을 올렸다.
포효하는 김정은(왼쪽)과 김애나. /사진=WKBL 제공좋은 분위기를 잡은 하나원큐는 오는 6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하나원큐는 1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달 19일 신한은행전에서 79로 65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개막 7연패 긴 부진에 빠져 있다가, 지난 2일 BNK전에서 66-57로 이겨 감격적인 첫 승을 이뤄냈다.
삼성생명은 2연패에 빠져 있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그런데 삼성생명의 다른 상대는 KB다. 오는 9일 홈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만난다. 현재 KB는 7승1패를 기록하고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라이벌' 우리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예상을 뒤집고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