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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용 0 988 2023.11.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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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에도 당했던 빌라표 오프사이드 트랩...'골 취소' 손흥민, 오프사이드 반칙만 3번→아쉬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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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인해 3번이나 골 취소를 겪어야 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토트넘(승점26)은 아스톤 빌라(승점28)에 4위를 내주며 5위로 내려갔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섰고 브리안 힐,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을 구축했다. 로 셀소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이에 맞선 아스톤 빌라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올리 왓킨스, 무사 디아비가 투톱으로 나섰고 존 맥긴, 더글라스 루이스, 부바카르 카마라, 맷 캐시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루카 디뉴, 파우 토레스, 디에고 카를로스, 에즈리 콘사가 4백에서 호흡을 맞췄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사진=토트넘사진=아스톤 빌라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이달 초 첼시와의 경기에서 악재가 겹친 뒤 흔들리고 있다. 첼시전 도중 제임스 메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을 당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우도기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과는 1-4 대패.


이어진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막판 2실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진행되는 첫 경기.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흐름을 끊고자 했다.


부상, 퇴장 등의 악재가 겹친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은 꽤 파격적이었다. 4-2-3-1 포메이션으로 전술 틀은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선수 변화가 있었다. 힐이 측면에 배치됐고, 메디슨이 뛰던 자리에 쿨루셉스키가 자리했다. 중원에도 기존 주전 조합인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모두 빠지고 로 셀소, 벤탄쿠르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당초 현지 매체가 예상했던 선발 명단으로 미뤄 봤을 때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고 존슨, 로 셀소, 쿨루셉스키가 2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였다. 중원에는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혹은 올리버 스킵이 예상됐다. 실제로 호이비에르와 스킵은 모두 이번 경기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쿨루셉스키의 2선 중앙 기용, 로 셀소와 벤탄쿠르 중앙 미드필더진은 비교적 안정감보다는 공격성이 짙은 조합이었다.


파격적인 쪽은 수비진이었다. 선발로 나선 4명의 선수 중 누구도 전문 센터백이 아니었다. 데이비스의 경우 3백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뛰지만, 사실상 4백에서는 이 자리를 소화한 적이 거의 없었다. 우도기와 포로는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나선 측면 수비수였기 때문에 선발 출전이 당연하게 예상됐다. 그리고 데이비스와 중앙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는 에메르송이었다. 에릭 다이어는 벤치에 앉았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여전히 믿을 건 손흥민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이미 경기 전부터 손흥민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분명 아스톤 빌라의 높은 수비 라인을 상대로 빛을 발할 것이다. 물론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질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던 경기에서 무려 4번의 오프사이드에 걸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올 시즌 최전방에서 뛰고 있고, 이미 8골을 기록 중이다. 보통 상대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능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톤 빌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공략하는 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사실 손흥민보다 마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는 별로 없다"며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전반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아스톤 빌라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분 좌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고, 캐시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전반 3분 손흥민이 감각적으로 보내준 공을 놓치지 않은 쿨루셉스키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다시 아스톤 빌라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토레스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6분에는 캐시가 우측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지만 토트넘 수비벽에 걸렸다.


토트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7분 쿨루셉스키가 감각적으로 내준 공을 받은 힐리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또한 전반 16분 포로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이 이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을 골대를 벗어났고, 앞서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그대로 흘렀다. 로 셀소가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그대로 하프발리를 시도했다. 공은 카를로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로 셀소의 시즌 첫 골이었다. 또한 3년 만에 기록한 PL 득점이었다.


토트넘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4분 좌측면에서 디뉴가 올린 크로스를 왓킨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왓킨스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다행히 리드를 유지한 토트넘. 그러나 얼마 뒤 진짜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벤탄쿠르가 캐시의 태클에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다. 벤탄쿠르는 더 이상 뛰지 못했다. 호이비에르가 급하게 투입됐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전반 35분 존슨이 내준 공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됐다.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이 그대로 골문을 향해 질주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VAR, 부상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이는 토트넘에 독이 됐다. 전반 종료 직전 아스톤 빌라의 동점골이 나왔다. 루이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토레스에게 향했고, 토레스의 헤더가 득점이 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다시 한번 VAR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아스톤 빌라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반 막판 균형을 맞춘 아스톤 빌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를 단행했다. 캐시와 디아비를 대신해 베일리와 틸레만스를 투입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 토트넘이 연달아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4분 로 셀소가 아스톤 빌라의 빌드업을 끊어낸 뒤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이 또다시 오프사이드에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4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그대로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오히려 후반전 먼저 골을 넣은 쪽은 아스톤 빌라였다. 후반 17분 왓킨스가 틸레만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순식간에 문전으로 침투했다. 왓킨스는 토트넘 수비진의 압박을 받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22분 포로, 데이비스의 연이은 슈팅이 나왔지만 모두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스톤 빌라도 점수 차를 벌리기 위해 기회를 노렸다. 후반 25분 디뉴가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얼마 뒤 토트넘이 변화를 꾀했다. 힐을 빼고 스킵을 출전시키며 중원을 두텁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가 존슨에게 연결됐다. 존슨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받은 호이비에르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의 오프사이드 악몽이 이어졌다. 후반 40분 쿨루셉스키, 로 셀소를 거친 공이 포로에게 연결됐다. 포로는 곧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태했다. 흘러나온 공을 받은 손흥민이 그대로 밀어 넣었지만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반칙이었다. 이번 경기 내내 오프사이드로 3번이나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이었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아스톤 빌라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한 경기 전 아스톤 빌라에 승점 1점 앞선 4위였던 토트넘은 순위 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손흥민은 5월 말, 지난 시즌 리그 35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오프사이드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손흥민은 4번이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졌다. 그리고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아스톤 빌라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렸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려 했던 토트넘이지만, 손흥민과 존슨 등이 이를 뚫어내지 못했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점을 줬다. 각각 한 번씩 골대를 때린 쿨루셉스키와 포로가 8점으로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선제골을 넣은 로 셀소가 7.8점으로 뒤를 이었고, 대부분은 6점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두 번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 1차례를 기록했다. 또한 양 팀 통틀어 2번째로 많은 키패스(3회)를 시도했다. 1위는 포로(4회)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오프사이드 반칙 때문에 골맛을 보지 못했고,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도 득점 취소 불운에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매기며 "하프타임 직전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후반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존슨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적어도 3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산됐다. 토트넘의 공격 상황 가장 좋은 장면에서는 손흥민이 있었다. 오늘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며 평점 7점을 줬다. 영국 '90min'은 "손흥민의 움직임은 아스톤 빌라에 문제를 야기했지만, 반대로 아스톤 빌라의 뛰어난 높은 수비 라인도 토트넘에 문제였다"고 평가하며 6점을 부여했다.


우선 손흥민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두 번째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최고의 순간은 2021-22시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 전반기 좀처럼 공격포인트를 만들지 못하며 선발 제외 비판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탈장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PL에서 10골을 넣었다.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 리그 100호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는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가 떠난 가운데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리그 13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내외적으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은 앞으로도 중요할 전망이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내달 4일에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 원정이다.


맨시티는 현재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은 맨시티와 승점 3점 차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동률을 만들 수 있다. 맨시티와의 경기 이후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만났다. 올 시즌 토트넘 순위 경쟁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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