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남은 26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21분 터진 박민서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행에 갈 수 있었던 경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57로 4위를 확정지었다. 경남은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5위를 결정지은 부천FC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포는 3-5-2 카드를 꺼냈다. 루이스와 주닝요가 투톱을 나섰다. 서재민과 임도훈이 좌우에 섰고, 이강연 윤민호 최재훈이 중앙에 자리했다. 조성권 김민호 김태한이 스리백을 이뤘다. 박청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남은 4-4-2로 맞섰다. 글레이손과 원기종이 투톱으로 자리했다. 박민서 카스트로 송홍민 조상준이 허리진을 이뤘다. 박민서 박재환 이찬욱 우주성이 포백을 이뤘다. 고동민이 골문을 지켰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우리가 확정을 짓기는 했지만, 이기고 기다리는게 낫다"며 베스트 전력을 내세운 배경을 밝혔다. 갈길 바쁜 설기현 경남 감독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중요한게 지금부터다.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지만, 이제 플레이오프로 가야한다. 플레이오프로 가서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데, K리그1만 봐도 누가 내려갈지 알수가 없다. 누가 더 강하다고도 할 수 없다. 여기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해서 지키기 위한 축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역으로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경남은 김포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비겼다. 득점도, 실점도 없었다. 설 감독은 "워낙 김포가 수비를 잘하고, 역습도 예리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실점 안했다는 것은 우리가 잘했다는 뜻이고, 득점을 못했다는 것은 김포가 그만큼 좋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단단한 팀을 상대로 우리가 득점 찬스를 만드는 훈련을 이어온만큼, 지금 그 힘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상대가 베스트 전력으로 나선 것에 대해서도 "잘된 것 같다. 우리가 4위로 가든, 5위로 가든 플레이오프에서 김포를 만날 것이기 때문에 이날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은 플레이오프 목전에 왔지만, 감독 거취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설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설 감독은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 중요한 시점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게, 사실 감독으로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이 되지만,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게 기본이다. 우리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설 감독은 "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기록을 봤는데 18경기를 했을때 우리가 1위였더라. 이후 마지막 18경기에서 4승 밖에 못했더라. 우리가 맨마킹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극복하려고 오히려 더 변화를 안주고 노력해왔다. 지금은 꽤 익숙해졌다. 밖에서 시끄러운 이야기를 떠나서 결과를 만들어내는게 중요하다. 지금 선수들이 잘 준비가 됐다는 점에서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전반 1분 카스트로의 스루패스를 글레이손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선방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1분 뒤 바로 김포가 응수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윤민호가 잡았다. 곧바로 루이스에게 연결했고, 루이스가 수비 한명 제치고 때린 슈팅을 수비가 골문 앞에서 걷어냈다. 앞서 윤민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초반 팽팽한 흐름은 이어 김포 쪽으로 쏠렸다. 김포는 미드필드에서 압도하며 경남을 밀어 붙였다.
14분 주닝요가 역습에 나섰다. 루이스가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다. 수비 맞고 아웃됐다. 21분에는 김포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루이스의 프리킥은 벽을 맞고 아웃됐다. 22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서재민이 날카로운 킥을 올렸다. 김태한이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떴다. 경남은 좀처럼 공격을 풀지 못했다. 후반 막판 부터 조금씩 기회를 만들었다. 41분 카스트로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남은 전반 막판 좋은 기회를 두차례 만들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송홍민의 프리킥은 박청효 골키퍼가 멋지게 막아냈다. 이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우주성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후반 김포가 먼저 변화를 줬다. 윤민호를 빼고 김성민을 넣었다. 후반 9분 김포가 먼저 슈팅을 날렸다. 주닝요의 스루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넘어갔다. 이어 경남이 반격했다. 원기종이 돌파하며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박청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2분 김포가 두번째 변화를 줬다. 임도훈을 빼고 박광일을 넣어 측면을 강화했다. 13분 서재민의 코너킥을 김태한이 헤더로 연결했다. 수비 맞고 나갔다.
경남이 승부수를 띄웠다. 14분 3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했다. 우주석 박재환 글레이손을 빼고 이준재 이강희 설현진을 투입했다. 15분 경남이 역습에 나섰다. 왼쪽을 돌파한 후 컷백을 시도했다. 슈팅 직전 김포가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김포가 또 다시 선수를 교체했다. 17분 이강연을 빼고 김종석을 넣었다.
경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21분 골키퍼 박청효가 빌드업 상황에서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했다. 이를 가로챈 경남의 박민서가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남이 반격했다. 26분 박광일의 프리킥을 김태한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1분 뒤 김태한의 컷백이 노마크로 있던 김종석에게 연결됐다. 김종석의 강력한 슈팅은 고동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28분 경남이 변화를 줬다. 카스트로를 빼고 이민혁을 넣었다. 32분 김포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찔러준 볼이 루이스를 넘어갔고, 오히려 뛰어들던 주닝요에게 더 좋은 기회로 연결됐다. 골키퍼와 맞선 주닝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경남은 42분 이민혁이 아크 정면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떴다. 김포는 막판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막판 컷백에서 루이스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주어졌지만,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은게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경남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