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가 24년 만에 열린 혼성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와 데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그랜트손튼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변형된 포볼 매치로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 이들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기록한 이들은 2위인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과 코리 코너스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들은 우승 상금으로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번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X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혼성 대회는 1999년 JC페니클래식 이후 24년 만에 골프 팬을 찾아왔다. 상금도 400만 달러로 적지 않은 데다 남녀 선수 모두 상대가 경기하는 모습을 실제로 본 게 사실상 처음이었기 때문에 선수 사이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데이는 "리디아가 결국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알았다. 가장 스트레스 없는 승리처럼 느껴졌다. 재밌는 한 주였다. 두 투어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재밌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2023시즌에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2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에 든 것은 두 차례가 전부다.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혼다LPGA타일랜드와 국내에서 열린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저조했다. 레이스 투 CME글로브에서도 100위에 그치며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는 고진영의 스윙 코치인 이시우 코치를 찾아 레슨을 받고, 골프 해설가로 나선 모건 프레셀의 분석을 받는 등 개선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리디아 고는 "단순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조작이 적을수록 좋고 내 스윙과 성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부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