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리버풀은 정말 따뜻한 클럽이다.
리버풀은 9일(한국 시간) 어린 팬인 데어 고먼이 안필드에 방문한 이야기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12세 소년은 지난 9월 아스톤 빌라를 3-0으로 이긴 경기장을 찾았을 때 경기 전 흘러나오는 You'll Never Walk Alone의 노래에 눈물을 흘렸다.
고먼은 "전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이 흘러나오자마자 감정이 무너졌다. 노래를 몇 마디 불러보려고 했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 노래가 정말 마음에 들고 가사가 아름답다. 내 인생이 그래왔듯이 항상 이 노래를 들으며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라고 밝혔다.
고먼은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크로멜린 증후군이라는 희귀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 팔꿈치부터 팔이 없고 양쪽 다리에 대퇴골이 없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
고먼의 어머니 셸리는 "고먼은 백만 명 중 한 명에 속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아이다. 지난 12년 동안 그가 겪어온 일과 여전히 웃고 있는 모습은 정말 놀랍다. 리버풀 축구 클럽이 가장 친한 친구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고먼의 리버풀 경기 관람 여행은 아일랜드의 중증 질환 어린이 가족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인 리틀 블루 히어로즈 재단이 리버풀 장애인 후원회 회장인 테드 모리스와 함께 마련한 행사였다.
그날 관중석에서 그의 감동적인 반응에 감동을 받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 중에는 위르겐 클롭과 리버풀 선수단도 있었다. 클롭 감독은 지난 주말 고먼과 그의 가족(아버지 케니, 역시 열렬한 리버풀 팬, 여동생 아오이프 포함)을 안필드에 직접 초대했다.
12월 3일 유엔이 정한 연례 국제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이르는 안필드로 돌아와 리버풀이 풀럼을 상대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두는 스릴 넘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음 날 고먼의 가족은 클롭 감독의 안내로 시설을 둘러보는 등 클롭 감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루이스 디아즈를 비롯한 여러 선수단을 만나기 위해 AXA 트레이닝 센터로 초대되었다.
고먼은 "마법 같은 하루였다. 클롭 감독을 만나고 내 영웅인 디아즈를 만나니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하고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다시 리버풀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내 인생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완벽한 탈출구다. 이 팀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