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가동민]
토트넘 훗스퍼가 시즌 초반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시즌 중에 팀을 떠났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됐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쳤고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토트넘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떠나 보냈지만 필요한 자원들을 영입했다. 미드필더에 제임스 메디슨, 수비에 미키 반 더 벤,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을 데려왔다. 이외에도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등을 품었고 페드로 포로, 데얀 클루셉스키를 완전 이적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의 토트넘에서 벗어났다. 최근 몇 년 간 토트넘은 스리백을 사용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수비 불안의 원흉으로 지목받은 에릭 다이어 대신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조합의 센터백을 기용했고 좌측 풀백에는 임대 복귀한 데스티니 우도기를 내보냈다.
중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콘테 감독 시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로 중원을 구성했고 메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동안 토트넘은 수비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도하는 축구를 보여줬다. 후방 빌드업부터 시작해 적극적인 압박까지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개막전은 좋지 않았다.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움츠려들지 않았고 자신들의 축구를 계속했다. 결국 상승세를 타며 4연승을 달렸다. 토트넘은 무패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스널과 리버풀을 만났다. 강팀이었기 때문에 무패가 깨질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아스널과 비기고 리버풀을 이기면서 힘든 일정을 무사히 마쳤고 무패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거두며 리그 선두까지 올라섰다. 시즌 시작 전 예상했던 토트넘이 아니었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위험한 태클로 퇴장까지 받았다. 콜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고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빠졌다. 악재가 겹쳤다. 미키 반 더 벤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한 명 적은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하지만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기세는 첼시로 넘어갔다. 토트넘은 9명이 뛰었지만 라인을 높여서 플레이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무너졌다. 토트넘은 3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했고 무패를 마감하게 됐다.
이후 부상, 징계 등으로 이탈하는 선수들이 많아졌고 흔들렸다.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톤 빌라에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다. 토트넘의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3-3 혈투 끝에 비겼다.
비록 4경기 무승은 이어갔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낸 건 고무적이었다. 토트넘은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반등을 노렸다. 토트넘은 이번에도 먼저 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불운한 실점과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1-2로 역전패 당했다. 결국 토트넘은 최근 5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5위가 됐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지금의 분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이 뉴캐슬을 상대로 오랜만에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