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한화 펠릭스 페냐. 2023.08.20 / [email protected][OSEN=이석우 기자] 한화 펠릭스 페냐가 교체되면서 문동주, 김서현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3.08.15 / [email protected][OSEN=이상학 기자] 한화 이글스와 3년째 동행을 이어가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실력만큼 워크에식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외국인 선수이지만 국내 선수의 운동까지 따로 챙길 정도로 팀을 위한 마음도 크다.
한화는 9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페냐와 내년 시즌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최대 105만 달러의 조건이다. 올해 받은 총액 85만 달러보다 20만 달러 오른 금액에 도장을 찍으며 3년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페냐는 지난 2022년 6월 대체 선수로 한화에 처음 합류했다.
한화는 이날 페냐의 재계약을 알리면서 ‘문동주에게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 그립을 가르쳐주는 등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며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시환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늘려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 것도 페냐의 열린 마음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특히 올해 신인왕에 등극한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냐와 자주 붙어다녔다. 메이저리그 6시즌 경력의 페냐는 “문동주와 메이저리그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나눈다. 지금 방향대로 잘 성장하면 메이저리그에 가고도 남는 잠재력을 가졌다”며 일찌감치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문동주가 필요로 하는 체인지업 장착에도 도움을 줬다. 문동주는 지난 여름 “페냐가 체인지업 던지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그렇게 던지가기 쉽지 않다. 자세한 방법은 영업 비밀이지만 일반적인 것과 다르다. 진짜 신기하다”며 “프로 선수로서 페냐의 마인드도 배울 게 많다. 경험이 부족한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페냐는 쉬는 날에도 문동주를 따로 불러 운동하곤 했다. 같이 캐치볼을 주고 받은 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다했다. 문동주는 지난 8일 ‘이글스TV’를 통해 “페냐가 ‘월요일에 뭐하냐’고 물어본다. ‘좀 쉴 것 같은데’라고 하면 ‘나와서 운동해야지, 지금 뭐하는 거냐’고 말한다. 월요일에도 선발투수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해줘서 같이 운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