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마가 1쿼터와 3쿼터에 흐름을 주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나부터 문제가 있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93-78로 꺾었다. 9승 10패로 정관장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정관장과 상대 전적에서는 3전 전승. 압도적으로 앞섰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부진한 3점을 고민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시작 1분 37초 만에 3점 3개. 그것도 성공률 100%였다. 3점을 앞세운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2분 31초 만에 11-3으로 앞섰다.
상승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두 자리 점수 차로 달아났다. 정관장의 달라진 에너지 레벨에 쫓기기도 했지만, 현대모비스는 빠른 공격 전개와 강한 수비로 정관장과 맞섰다. 2쿼터 시작 2분 38초에도 34-24로 정관장을 앞섰다.
그러나 10점은 큰 차이가 아니다. 현대모비스도 이를 인지했다. 그래서 수비 강도를 높였고, 수비 후 공격 전개 속도 역시 끌어올렸다. 공수 모두 집중한 현대모비스는 56-34로 정관장과 간격을 더 벌렸다.
3쿼터 역시 20점 차로 앞섰다. 그 후에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그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 결과, 정관장을 쉽게 잡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케베 알루마가 1쿼터와 3쿼터에 흐름을 잡아줬다. 특히, 1쿼터와 3쿼터를 잘 시작해줬다. 그런 흐름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잘 운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후 “시즌을 하다 보면, 굴곡이 분명 있다. 굴곡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알루마도 마찬가지다. 최근 2경기 모두 슛을 넣다 보니, 자기 페이스가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슛을 못 넣으면, 새벽까지 혼자 운동한다. 그런 게 국내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정관장은 시즌 첫 6연패.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전 역시 3전 전패. 그리고 9승 10패로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정관장은 시작부터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 허용으로 세컨드 찬스를 내줬고, 현대모비스에 3점도 많이 맞았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경기 시작 2분 31초 만에 타임 아웃을 불렀음에도, 정관장은 5-19로 밀렸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과 적극성을 믿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김경원(198cm, C) 등이 김상식 정관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정관장은 8~10점 차로 현대모비스를 위협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현대모비스의 강한 수비에 상승세를 잃었다. 공격 실패 후 백 코트 속도 역시 현대모비스보다 느렸다. 간단히 말하면, 활동량과 세기에서 현대모비스를 감당하지 못했다. 34-56으로 전반전을 마친 이유.
전반전을 열세에 놓인 정관장은 풀 코트 프레스로 반격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열세에 허덕인 정관장은 힘을 잃었다. 현대모비스전 열세와 연패 모두 극복하지 못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나부터 문제가 있었다. 나부터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선수들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고’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고 있는 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고 있는 팀처럼 강하게 나서지 않았다. 계속 이런 경기를 한다면, 팀워크가 와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김상식 정관장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