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유명해질 예정이다.” 창원 LG 이관희(189cm, G)의 한 마디에 인터뷰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84-76으로 이겼다. 아셈 마레이, 이관희, 이재도, 양홍석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LG는 KT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2라운드 승률 9할(9승1패)을 자랑한 LG는 시즌 14승(5패)째를 기록, 단독 2위 자리를 사수했다. 더불어 시즌 최다 관중(4,640명)이 들어선 사운데 홈 8연승도 질주했다.
마레이가 골밑을 장악했다면 이관희는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이관희는 27분(16초) 넘게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개 포함 15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훈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관희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가 프레스 수비로 나올 걸 예상했다. 그 부분에 대한 대처가 잘 이뤄졌고, 속공은 많이 안 나왔지만, 준비한 걸 코트 위에서 보여준 게 승리 요인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LG는 허리 부상이 호전되지 않은 커닝햄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외국 선수와도 남다른 관계를 유지한 이관희는 부상으로 떠나게 된 단테 커닝햄(203cm, C)에 대해 애틋함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그는 “내 기억 속에 단테(커닝햄)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줬던 선수로 강렬하게 남아 있다. 트레이드되거나 외국 선수를 많이 겪어본 입장에서 떠나보내는 게 힘든 게 사실이다”라고 커닝햄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2라운드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팀 동료 마레이를 라운드 MVP 후보로 강력 지지했다.
“소노의 김승기 감독님이 이정현을 지지하시더라. 하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는 마레이가 라운드 MVP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LG에 마레이, 소노의 이정현이 없다는 가정을 했을 때 누구의 비중이 더 크냐고 되물었을 때 코트 안에서 영향력은 마레이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팀 선수들 얘기도 들어보면 마레이의 리바운드나 골밑 활약에 대해 입을 벌리고 볼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이관희의 말이다.
올 시즌 남다른 상승세에 대해 이관희는 LG 트윈스 야구단의 우승 기운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야구단이 우승할 때 우승을 바라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다. 그래도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아서 축하하고 조만간 야구단 선수들이 우리에게 우승 기운을 주러 창원에 올 거라생각한다.”
한편, 이관희는 최근 솔로지옥3에 출연을 예고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다음 주에 유명해질 예정”이라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든 이관희는 “시간이 된다면 코칭스태프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방송을 보고 싶다. 사실, 솔로지옥 시즌1의 누적 시청자가 상위권인 걸로 아는데 그 기록을 내가 깰 예정이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프로그램 홍보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