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그야말로 '미친 자신감'이다. 올해 35세 베테랑 공격수의 미친 자신감이다.
35세면, 전성기에서 내려온 나이. 신이라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 앞에 섰다. 대부분 이 나이대에 접어든 선수들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곧 찾아올 수 있는 이별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와 다른 의지를 가진 공격수가 있다. 35세지만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왜?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과거가 아닌 현재에 충실하고, 또 다른 역사를 쓸 의지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업적을 물어보는 것은, 또 돌아보는 것은 한참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주인공은 세계 축구계를 평정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다.
올해 35세가 된 레반도프스키는 지금까지 엄청난 역사를 써왔다. 2010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으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2022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에도 위용은 줄어들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가 들어 올린 우승컵은 무려 29개. 2019-20시즌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 업적도 있다. 커리어 통산 809경기에 출전해 581골을 작렬시켰다. 또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A매치 146경기에 나서 82골을 폭발시켰다.
이런 위대한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의 쌓아온 업적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왜? 앞으로 이룰 업적이 더 남았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는 현지 언론을 통해 "나는 지금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우승을 했는지, 혹은 무슨 업적을 이뤘는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아직도 앞으로 무언가 더 해내야 한다는 느낌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나는 신체적으로, 컨디션적으로 너무 좋은 상태다. 나는 앞으로 3~4년은 거뜬히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는 "프로 커리어에서 내가 만난 감독들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다. 나는 그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 지도자들을 만난 건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며 스승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선수로서 더 이룰 것이 남은 레반도프스키는 지도자 생각도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 오직 현역 생각뿐이다.
그는 "내가 축구 선수로 살지 않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또 감독이 된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100% 준비를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지도자 준비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5년, 7년 후에 내가 지도자로서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감독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