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오마리 스펠맨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더는 지켜볼 수 없다.”
프로농구 정관장은 12일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의 퇴출을 결정했다. 스펠맨은 지난 2021~2022시즌 한국에 처음 입성했다. 데뷔 시즌에 정관장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재계약을 맺은 지난 시즌에는 정관장의 통합 우승에 함께했다. 몸 관리에 문제가 있었지만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스펠맨을 한 번 더 믿었다.
부상 문제도 터졌다. 한국농구연맹(KBL) 컵대회를 앞두고 종아리 피로 골절로 7주 진단을 받아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24일 복귀가 예상됐으나 갑작스럽게 두통을 호소하며 복귀를 미뤘다. 지난 28일 소노전에 돌아왔지만 실망스러웠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평균 8.0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단순히 몸 상태 때문에 교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스펠맨이 프로선수로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부터 고민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문제가 있었다. 팀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어도 참았다. 힘들어도 버티면서 우승했다”면서 “지난 시즌에도 훈련을 무단으로 불참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도 훈련할 때 무단으로 안 나오고 비디오 미팅에도 불참했다. 더 참는 것은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퇴출에 결정적인 상황은 지난 10일 DB전이었다. 3쿼터에 김 감독은 교체 투입하려고 했는데 스펠맨이 이를 거부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나오라고 했는데 혼자 결정을 한 것이다. 팬분들도 뒤에서 보고 있고 선수들도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을 생각하고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무시하는 행동들을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