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장래가 촉망되는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와 7년 장기 계약을 체결할 가운데 다음 순서는 손흥민이란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이 중동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영국 언론은 토트넘과 한 번 더 사인할 확률이 100%라고 확신했다.
토트넘은 앞서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도기와 2030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도기는 지난 2022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뛰다가 토트넘과 사인했다. 이어 아탈란타에 1년간 재임대 신분으로 더 뛰었고 지난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우도기는 토트넘에 완전히 합류한 뒤 주전 레프트백을 꿰차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치른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중 14경기에 나섰으며 전부 선발로 뛰었다. 이 중 6차례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7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도 했으나 가장 최근 열린 11일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선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깊숙히 침투한 뒤 손흥민의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우도기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1골 2도움 등을 합쳐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뉴캐슬을 4-1로 대파했다.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포를 쏜 다음 날 토트넘과 7년 재계약을 했으니 우도기 입장에선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달리는 셈이다.
우도기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토트넘은 적지 않은 1군 선수들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마침 영국 축구매체 '풋볼 런던'에서도 재계약 대상의 운명을 예측하고 나섰는데 이 중 손흥민은 미드필더 파페 사르와 함께 무조건 재계약할 대상으로 간주됐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1년 6개월 남았으나(2025년 6월 만료) 토트넘이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도 "올해 해리 케인을 떠나보낸 사례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계속 남고 싶어 한다"고 단언했다.
'케인 사례'란 케인과 재계약에 실패한 토트넘이 결국 기존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지난여름에 이적료라도 챙기기 위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1억 유로(1430억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으로 케인 보낸 것을 말한다.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이전 계약에 따라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1년 짜리 연장 옵션 행사는 결국 숙제를 1년 뒤로 미루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10년을 훌쩍 넘어 구단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에서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가 흘러 나왔으나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이란 점을 들어 중동에 갈 의사가 없음을 못 박았다.
재계약할 경우 손흥민의 연봉도 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주급으로 19만 파운드, 약 3억145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론 988만 파운드(164억원) 수준이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최고 연봉을 챙기고 있는데 재계약하게 되면 200억원도 훌쩍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선수 생활 마지막을 K리그에서 보낼 의지도 있음을 알렸다. 다만 손흥민 축구인생이 어떻게 될진 아직 내다보기 어려운데 이번 재계약이 구단의 확신대로 마무리되면 토트넘에서 거의 종신에 가까운 선수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