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인기가 상한가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뉴욕 메츠도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뉴욕 지역 일간지 AM 뉴욕은 6일(한국시간) ‘데이비드 스턴스의 발언을 토대로 예상한 2024년 메츠 선발 라인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츠와 계약도 하지 않은 이정후의 이름을 9번 타순에 올려놓았다. 메츠의 야구 운영부문 사장인 스턴스가 MLB 윈터 미팅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정후 영입 의지를 확실히 표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정후의 포스팅 기간은 지난 5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이제 막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고지됐고, 아직 본격적인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이정후가 메츠 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AM 뉴욕은 “이정후는 KBO리그를 떠나 빅리그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메츠의 내년 예상 라인업 중 가장 의미 있는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또 “이정후가 MLB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타자가 될지는 아직 의문이다. 한국에서 7시즌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지만, KBO는 마이너리그 더블A와 비교할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메츠의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견고한 조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이정후의 수비 포지션을 ‘좌익수’로 적은 뒤 “MLB 생활에 수월하게 적응하려면 KBO에서 주로 맡았던 중견수보다 좌익수로 옮기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정후는 올해 초부터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MLB 진출을 준비해왔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이 될 선수를 엄선하고, ‘동급 최강’ 계약을 끌어내는 협상가로 유명하다. 실제로 현지에선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5000만 달러(약 657억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년 6300만 달러(ESPN), 4년 6000만 달러(MLB 네트워크), 4년 5600만 달러(디 애슬레틱) 등 미국의 유력 언론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