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에 앞서 관중석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에릭 페디. 정지윤 선임기자
2023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30)가 결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
미국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6일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달러(약 197억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올해 KBO리그 진출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게 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메디컬테스트를 거치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페디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페디는 올해 NC에 입단해 KBO리그에 입성,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 2.00을 기록했다. 209개 삼진을 잡아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또한 다승과 평균자책, 탈삼진 등 3개 부문 1위를 휩쓸어 역대 4번째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페디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진심으로 수상을 기뻐하고 트로피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NC는 마지막까지 잔류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페디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도 NC는 MVP 시상식을 마친 뒤 상당한 규모의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페디와 화이트삭스의 계약 조건이 워낙 좋아 결국 1년 만에 작별하게 됐다.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에서 뛰었다. 지난해 5선발로 등판하면서 약 28억원 연봉을 받았고 KBO리그에서 1년간 대활약하며 몸값을 3배 이상으로 높인 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성공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KBO리그 SK에서 훨씬 성장한 뒤 빅리그로 복귀해 성공한 메릴 켈리(애리조나)의 사례에 비추어 페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화이트삭스는 페디가 켈리의 뒤를 잇는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영입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딜런 시즈-마이클 코펙-페디-마이클 소로카-재러드 슈스터로 이어지는 5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며 페디가 3선발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