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에서 720만 달러에 낙찰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의 1914년 선수 카드. 앞면엔 루스의 사진과 포지션(투수), 뒷면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그해 경기 일정이 담겨 있다.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홈런왕이자 투·타 겸업의 원조 베이브 루스는 1930년 연봉으로 8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 가치 변동을 고려할 때 지금의 147만 달러(약 19억 300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더구나 당시 미국 경제는 대공황으로 신음했고 루스는 30대 중반이었다.
현역 때 루스가 4년간 한 푼도 쓰지 않아도 모으지 못했을 거액에 그의 신인 시절 선수 카드가 팔렸다. 6일(한국시간) 경제지 포춘 등 미국 매체들은 로버트 에드워드 경매에 나온 루스의 선수 카드 한 장이 전날 720만 달러(약 94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해당 카드는 루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1914년 생산됐다. 앞면엔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채 서 있는 루스의 모습과 ‘투수’라는 문구가 담겼고 뒷면엔 팀 일정이 들어갔다. 이는 현재 남아 있는 10장 중 하나로, 100년 넘게 볼티모어 지역의 한 가족이 보관하고 있었다. 신인 시절 생산됐다는 특수성과 희소성 덕에 값이 폭등했다.
다만 루스가 역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야구 카드의 주인공은 아니다. 1952년 출시된 탑스(Topps) 사의 미키 맨틀 카드는 지난해 8월 1260만 달러(약 165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1951년 빅리그에 데뷔한 맨틀은 루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위는 725만 달러에 팔린 전설적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의 1909년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