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연패 탈출에 실패했지만, 김경원(27, 198.1cm)은 경기 내내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안양 정관장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시즌 2라운드 맞대결에서 71-85로 패배했다. 정관장은 시즌 9패(9승)째를 기록하며 공동 5위가 됐다.
정관장은 1쿼터 불안했던 흐름을 지우고 2쿼터 점수 26-9로 압도하며 전반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외곽에선 안영준에게, 골밑에선 워니에게 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턴오버도 SK보다 10개나 더 기록했다(18개).
수비는 물론이고 김상식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5연패 수렁에 빠진 정관장.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바로 센터 김경원의 활약이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김경원은 31분 3초 동안 12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는데 2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 2스틸을 만들었다. 골밑득점은 물론이며 상대를 속이는 동작도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스틸 2개는 각각 오마리 스펠맨의 3점슛, 김경원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또한, 최부경 상대로 블록을 만들어냈고 리바운드 가담도 훌륭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4쿼터에도 공격 리바운드로 추격을 위해 노력했다. 팀은 패배했으나 김경원의 성장을 기대케 하는 경기였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도 “너무 잘해줬다. 리바운드, 수비 등 요구한 걸 충실히 수행했다. 앞에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있는데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고 좋아질 것이라 본다”며 그를 칭찬했다.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안양 KGC(현 정관장)에 지명된 김경원은 FA로 이적한 오세근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분전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최근 행보가 좋다.
데뷔 후 평균 출전시간이 10분 미만이었던 김경원이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활약이 이어진다면 정관장의 연패 탈출에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