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PSG는 3일(한국시각)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7연승을 포함해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 행진을 이어 나간 PSG는 승점 33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눈길을 모은 것은 이날 PSG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이었다.
이강인, 킬리안 음바페를 포함한 PSG 선수들은 이날 등번호 위에 한글로 이름이 새겨진 흰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PSG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나선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이유가 있었다. PSG는 이강인 입단 이후 한국 팬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나자 ‘팬 서비스’ 차원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실제 이강인의 유니폼이 팀의 간판 음바페 셔츠와 함께 구단 판매 1위를 다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달 4일 몽펠리에와 리그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터진 데뷔골은 구단 SNS를 통해 뽑는 팬 투표에서 59%의 압도적인 득표를 받으며 '11월의 골'로 선정되는 등 이강인의 인기는 상당하다.
이에 PSG가 구단 차원에서 한국 팬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프랑스 최고 명문인 PSG 구단이 한글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이강인이 제대로 국위선양을 한 셈이다.
이강인이 선제골이 터진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PSG SNS의미 있는 날 이강인도 맹활약을 펼쳤다.
PSG는 경기 초반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퇴장을 당하며 80여분 동안 10명이 싸워야 하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원정서 완승을 거뒀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전반 23분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소유한 그는 오른쪽 돌파를 시도하다 우스만 뎀벨레에게 공을 내줬고,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 32분 정확한 전진 패스로 음바페의 추가골을 돕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은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사력을 다해 뛰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직후 이강인에게 7.1점의 무난한 평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