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공백이 완벽하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나폴리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4라운드에서 인터밀란에 0-3으로 완패했다.
인터밀란은 전반 44분에 나온 하칸 찰하노글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찰하노글루는 박스 중앙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나폴리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서 후반 17분에는 니콜로 바렐라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후반 40분에는 마르쿠스 튀랑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나폴리의 부진을 알 수 있던 경기였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를 바이에른 뮌헨에 내줬다. 김민재는 작년 여름을 통해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이후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매 경기 상대 공격수들을 제압했다.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완벽한 주전이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민재의 공백을 여실히 느끼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나폴리는 인터밀란전 완패로 세리에A 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2-4로 완패하며 무너졌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뿐만 아니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공백도 느끼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일궈낸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불화를 겪은 뒤, 나폴리와 결별했다. 자연스레 나폴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에 경질했다. 이어서 왈테르 마짜리 감독을 선임했지만, 마짜리 감독은 현재까지 1승 2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