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엮이고 싶지 않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다.
첼시는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치른다.
똑같이 부진하지만, 양팀이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첼시는 직전 경기였던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전을 3-2로 이겼다. 부상자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팀을 꾸려 가려는 포체티노 감독의 의지가 어느 정도는 인정받는 중이다. 승점 19점으로 10위인 것도 정상참작(?)이 되는 모양새다.
반면 맨유는 다르다. 3연승 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선수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선수대기실에서 분위기가 깨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맨유 구단이 일부 담당 기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졸렬한 조치를 취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여름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가 끝난 뒤 포체티노 부임설이 계속 있었던 맨유다. 최종 선택은 네덜란드 아약스를 지휘하던 텐 하흐였고 리그컵 우승, FA컵 준우승 등으로 나름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올 시즌 풍파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제외한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라면 어느 정도는 괜찮은 편성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압도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EPA/AP▲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EPA/AP▲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EPA/AP▲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EPA/AP▲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EPA/AP묘한 상황에서 양팀이 만나게 됐다. 무조건 승리 외에는 해답이 없는 경기라는 점에서 더 고민이 깊어진다. 무승부는 양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맨유가 처한 상황과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던 이유를 질문받았다. 그렇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절묘하게 자신에게 온 질문을 피하며 "말하고 싶지 않다. 계속 말하게 하는 것 같지만, 실수하지 않고 싶다"라며 괜한 언급으로 파문이 이어질 우려를 잠재우기에 주력했다.
첼시도 아직 갈 길이 멀어 다른 구단 챙길 여력이 없는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는 "다른 구단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의 일에 만족한다. 더 개선해야 하는 일이 필요하다"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맨유는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가 과감하게 베팅해 선임에 성공했다. 맨유 입장에서 텐 하흐 체제의 균형을 덮지 못하면 새로운 감독 이름은 계속 멈추지 않고 거론될 전망이다. 당장 맨유와 다시 연결되고 싶지 않은 포체티노 감독의 강한 부인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