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어떤 축구 팀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밝게 빛나는 선수가 있고, 반면 주목 받지 못한 채 뒤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선수가 있다.
강한 팀은 빛과 그림자의 공존이 잘 되는 팀이다. 빛만 있어도, 그림자만 있어도 팀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림자의 헌신과 희생이 어쩌면 더 강한 팀을 만들지도 모른다.
토트넘의 소식을 전하는 'Spurs Web'이 토트넘에서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를 조명했다. 주인공은 데얀 쿨루셉스키다.
그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2021년 토트넘으로 임대됐고, 2023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열심히 뛰고, 투혼을 발휘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공격 자원이지만 기록적인 면에서는 빛을 내지 못했다. 토트넘 첫 시즌 5골, 지난 시즌 2골을 넣었다. 한때 방출설까지 나돌았다.
올 시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쿨루셉스키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 시즌 벌써 4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온 후 가장 빠른 득점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도움도 1개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과 올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놀라운 활약을 펼친 제임스 매디슨. 쿨루셉스키는 이 두 명의 스타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9골2도움, 매디슨은 3골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리그 초반 1위를 이끌었다. 모든 언론의 조명도 손흥민과 매디슨에 집중됐다. 쿨루셉스키 조연이었다.
그러다 쿨루셉스키가 가장 큰 조명을 받은 경기가 있었다. 지난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다. 최강 팀을 상대로 쿨루셉스키는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3-3 무승부. 토트넘은 3연패에서 빠져나왔고,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손흥민과 매디슨에 가려졌지만, 쿨루셉스키의 진심은, 스타 선수들보다 덜하지 않다. 팀을 생각하고, 팀을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크다. 그는 자신이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팀이 더욱 강해지는데 힘을 보태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진정한 숨은 영웅의 모습이다. 그리고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의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