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은 전다민(오른쪽). 사진제공=한화이글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에 외야수가 굉장히 많지만…."
강릉영동대 전다민(22)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많은 야구팬에게 각인시켰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프로야구 은퇴 선수가 주축이 된 팀 '최강 몬스터즈'를 상대로 4안타 활약을 펼친 것. 3루타와 홈런, 안타가 이어지면서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 기대를 모았다. 마지막 순간 2루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안타 한 방을 추가하면서 4안타 활약 속에 큰 주목을 받았다.
전다민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도 5-6으로 지고 있던 9회말 2사 2루에서 동점 3루타를 날리면서 MVP에 오르기도 했다.
설악고를 졸업한 뒤 강릉영동대로 진학한 그는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오면서 병역까지 해결한 '군필 외야수'다.
올해 대학야구에서 타율 3할8푼8리 29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으로 프로 지명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두산은 6라운드(전체 52순위)에서 전다민의 이름을 불렀다. 두산은 영입 당시 '정수빈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재목'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지만, 프로그램 방영을 앞둔 상황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도 마무리캠프에서 전다민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었다.
2023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0.19/올 시즌 두산에서 사령탑으로서 첫 해를 보낸 이 감독은 오프 시즌 및 스프링캠프 과제 중 하나로 '젊은 외야수' 발굴을 꼽았다.
올 시즌 과제 역시 비슷했다. 우익수 한 자리에 치고 나올 선수가 필요했고, 김인태 김대한 김태근 송승환 양찬열 조수행 홍성호 등이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었다.
이 감독도 시즌을 모두 마치고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로 "젊은 야수의 성장이 생각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다민은 외야진에 긴장을 불어넣을 선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주력이 좋고 빠른 선수다. 스윙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