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내년 원정길도 험난하다.
FIVB(국제배구연맹)는 주관 대회인 2024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일정과 도시를 대부분 확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렸다.
2024 VNL은 2023 대회와 유사한 형식이다. 여자부 16개 출전국을 두 조로 나눠 8개국씩 배치하고, 두 나라에서 경기를 치른다. 첫 주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한국(세계랭킹 40위)은 2024년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지는 첫 주차 경기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치른다.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야 한다. 홈코트의 브라질(3위)을 비롯해 캐나다(11위), 미국(2위), 도미니카공화국(8위), 세르비아(4위), 태국(13위), 중국(6위)이 함께 경기를 펼친다. 모든 나라와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세부 일정은 추후 확정된다.
2주차는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마카오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경기가 이어진다. 한국은 이번에도 미국으로 긴 원정길에 나선다. 미국, 독일(12위), 튀르키예(1위), 캐나다, 폴란드(7위), 불가리아(20위), 세르비아가 같은 조에 포함됐다.
마지막 3주차는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진다. 홍콩과 일본에서 열린다. 한국은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다. 개최국 일본(9위), 네덜란드(10위),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5위), 프랑스(15위), 세르비아와 한 조에 편성됐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3주차의 경우 아직 개최도시가 공개되지 않았다. 스포츠타임스 취재 결과 일본 3주차 경기는 도쿄 인근 치바현에서 열리는 쪽으로 거의 확정됐지만 아직 체육관은 미정이다. 치바현은 2020 도쿄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3주차까지 승점 순위에 따라 상위 7개국이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한다. 파이널라운드 개최국은 자동 진출이다. 6월 20일부터 23일 사이에 파이널라운드가 열린다. 개최도시는 아직 미정이다.
2024 VNL이 종료되면 FIVB는 대회 직후 세계랭킹에 따라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권 잔여 5개국의 주인공을 확정한다.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한 혈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자부의 경우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6개국(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폴란드, 세르비아, 튀르키예, 미국)이 이미 출전권을 따냈다. 개최국 프랑스는 자동 출전이다. 나머지 티켓 5장을 놓고 2024 VNL에선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한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륙별 안배를 통해 가장 높은 순위에게 티켓이 돌아가기 때문에 같은 대륙 팀과의 경기는 더욱 중요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이 마카오와 홍콩에서, 일본이 치바현에서 대회를 유치한 것도 좀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일환이다.
한편 여자 대표팀의 2025년 이후 VNL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VNL 체제에서 최초 핵심국가로 분류돼 2024년까지는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2025년 이후에는 핵심국 지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단, FIVB가 VNL 참가국 수를 현행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어 이 결정에 따라 향후 한국의 VNL 출전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24개국 체제가 된다면 남자 대표팀도 VNL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