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서 포항과 우한싼전이 2023-2024 ACL 조별리그 J조 6차전을 치른다. 포항은 조 1위(승점 15), 우한은 3위(승점 4)에 위치해있다.
성적에 변동을 주는 경기는 아니다. 포항은 4경기 만에 이미 16강을 확정지었고, 우한은 지난 경기를 통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포항도 이를 알고 있었다. 4일 열렸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상 시상식에는 제카, 그랜트, 고영준, 백성동 등 일부 포항 선수들이 참여했다. ACL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수상이 유력한 선수들이 중국 원정에 무리하게 참여하는 것보다 시상식에 참여한 후 휴식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김 감독이 해당 선수들을 배려했다.
그렇다고 승리에 대한 열망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조별리그 6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ACL 조별리그만 해도 승리 수당이 5만 달러(약 6,563만 원)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승리를 원하는 요소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는 감정적인 동기부여도 작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A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 포항은 내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확정이다. 주위에서 몇몇 사람들은 큰 의미 없는 경기라는 말도 한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모든 경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경기에는 기존에 경기를 못 나갔던 선수들이 출전한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내일 경기를 통해 스스로를 어필해서 내년에 나에게 선택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내일 경기에서 이겨서 6전 전승으로 예선을 마치고 싶다"며 우한과 경기에서 나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하기를 바랐다.
이날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창래는 "매 경기에 나갈 때마다 감사하고 설렌다. 많은 기존 선수들이 빠진 상태다. 내일 경기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꺼다. 뒤에서 함께 뛰면서 재미있는 경기, 부상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