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빈이 돌아왔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5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2023-2024 KBL D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2-82로 승리했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현대모비스 신인 박무빈이 재활을 거친 뒤 이날 D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에 복귀했다. 박무빈은 32분 56초를 뛰며 17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0월 중순 컵대회 출전 이후 약 50일 만의 실전 컴백이다.
고려대 출신의 박무빈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팀과 호흡을 맞췄지만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해 1군 정규리그 데뷔가 늦어졌다.
경기 후 만난 박무빈은 "처음 다치고 8~10주 정도까지 예상이 나왔다. 생각보다 길어서 낙심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그래도 어차피 조급해봤자 빨리 낫는 것도 아니라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마음을 먹고 몸은 힘들었지만 제대로 만드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고 재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재활과 대학 졸업을 위한 학교 수업 수강을 병행한 박무빈.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박무빈은 "마지막 학기가 남았는데 다치면서 수업도 들어서 졸업할 수 있는 여건도 맞췄다. 그리고 불행 중 다행으로 회복도 빨라서 8주 차에 돌아왔다. 숙소에서 7시에 출발해서 2시까지 수업 듣고 오후 재활하고 야간 재활을 진행하는 식이었다. 근데 나만 힘든 것도 아니고 트레이너 형들이 나를 위해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박무빈 외에도 서명진이 빠지면서 가드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박무빈은 "팀도 지고 그러니까 같은 팀원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명진이 형이 다치고, 민석이 형이 다치면서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부상 당한 형들의 몫을 처음 다쳤던 내가 이어받아서 팀이 원하는 걸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박무빈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박무빈은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경기 체력도 올려야하지만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은 코치님께서 딱히 출전 시간을 이야기하시진 않았다. 선수는 코치님께서 조절해주시는 대로 뛰는 것이다. 정말 아프거나 안 됐으면 말을 했을 건데 발목도 괜찮았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그건 내가 올려야 할 부분이었다. 본격적으로 농구공을 만진 것은 이제 1~2주 정도 됐고 경기 체력 같은 부분을 고려하면 컨디션은 6~70%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나 팀에서 추구하는 트랜지션, 빠른 농구에 녹아들고 수비도 신경써서 열심히 해야 한다. 안 들어가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고,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돌파해서 수비를 공략하고 찬스를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빨리 캐치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무빈은 "팬들께서 정말 오래 기다려주셨다. 나도 이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기치 못하게 데뷔가 늦어졌는데 조급하기보다는 더 단단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울산 홈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팀은 내게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줬기 때문에 증명해야 할 건 내 스스로만 남았다. 스스로 증명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