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고영준(22)은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문제를 해결해 유럽 진출의 문이 활짝 열린 만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고영준은 유럽이라면 어디든 가서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영준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꼭 유럽 어디든 나가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자 하는 강한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고영준은 포항에서 핵심으로서 활약했다. 주로 2선에 위치한 그는 전방에서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최전방에 위치한 ‘브라질 특급’ 제카(26)와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32),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34), ‘테크니션’ 백성동(32)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올렸다.
축구계에선 고영준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그는 지난 9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병역 혜택을 받았다. 또 창단 50주년을 맞아 포항의 FA컵 우승에도 앞장섰다. 올해 많은 것을 얻은 한 해였다.
고영준은 “한 시즌을 잘 치렀다고 생각돼서 개인적으로 정말 뿌듯하다. 50주년을 맞아 특별했던 시즌이었는데 FA컵 우승으로 좋게 마무리했다. 또 K리그에서 2위를 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선 16강에 진출했다”며 “주변에서 개막하기 전에 ‘포항은 어려울 거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고, 기사로도 많이 봤었다.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고 결과로 보여줘서 더 기쁘다”고 이번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 시작하기 전에 항상 포항은 예상 순위나 성적 등을 할 때마다 낮은 평가를 받는다”며 “절대 이 정도로 평가받을 팀이 아니다. 선수들의 능력이 정말 뛰어난데 너무 과소평가 받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고 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금메달을 따고 나서 달라진 부분에 대해 묻자 고영준은 “가기 전이나 후나 바뀐 건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병역 특례도 받고 하다 보니 주변에서 보는 시선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경기를 계속 뛰다 보니까 작년보단 여유가 더 생겼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진 못했지만, 작년보다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다. 물론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영준은 이제 22살이지만, 지난 2020시즌 데뷔해 벌써 네 시즌째 뛰고 있다. 포항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면서 팬들은 앞으로의 활약에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부담감과 압박감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제 포지션이 다른 팀에서는 외국인 용병들이 많이 뛰는 자리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단에서 제 자리에 용병을 영입하지 않고 저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고영준은 “그래서 그런지 사실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 또 감독님도 제가 편하게 뛸 수 있게 해주셨다. 그래서 다행히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만큼 유럽 진출의 문이 활짝 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영준은 “금메달 따기 전부터도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다. 무조건 도전해 보고 싶었다. 금메달 따면서 군 문제가 해결됐고,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물론 흔히 말하는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 가서 좋은 팀에서 뛰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곳이 아니더라도 꼭 어디든 가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