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5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연경이 상대 블로킹을 피해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2023.12.05/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다시 한번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팀 9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17득점·공격성공률 51.85%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17)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 엘레나 므라제노비치(6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5득점을 올렸다. 백어택 1개를 곁들이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25-16, 9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박빙 양상으로 펼쳐진 2세트. 김연경은 0-0에서 긴 랠리를 마무리하는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첫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의 첫 3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잠시 침묵하던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13-15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절묘한 대각 연타 공격을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선 펄펄 날아다니던 상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낸 뒤 포효했다. 22-21 상황에서도 호쾌한 대각 오픈 공격을 해내며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4-22에서 김미연이 박정아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2세트까지 잡았다.
김연경은 3세트도 팀의 첫 득점과 2번째 득점을 모두 해냈다. 3-4로 지고 있을 때는 야스민의 공격을 다시 블로킹했다. 메가 랠리 끝 팀 득점을 이끄는 블로킹이었다. 16-16 박빙 상황에서도 장기인 몸을 비틀어 때리는 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다.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5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연경이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2023.12.05/
김연경이 힘을 내며 다시 살아난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야스민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앞선 2세트와 양상이 비슷했다.김연경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이어 연속으로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김연경은 지난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풀세트(5세트) 접전 끝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듀스까지 간 5세트, 15-15 상황에서 연속 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옐레나의 공격이 거듭 막히며 승세를 내준 상황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리그 1위였지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고전했다. 승리했지만, 승점 3이 아닌 2를 추가해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이전 경기(1일)에선 고전했지만,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김연경이 사령탑의 장담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경기 뒤 김연경은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안됐다. 오늘 경기는 분석한 게 잘 통했고, 블로킹과 수비도 잘 됐다. 상대를 잘 파악한 게 통했다"라고 승리를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