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파네토네’를 찾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해 2월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V-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막판 흥국생명을 맡게 된 것. 2023-24시즌은 두 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비시즌 내내 선수들과 온전히 시즌 대비를 할 수 있었다.
현재 흥국생명은 8연승을 질주하며 11승1패(승점 30) 기록, 선두 질주 중이다. 하지만 2위 현대건설(9승4패, 승점 29)과 승점 차는 1점이다.
아본단자 감독도 승점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12경기 중 11경기를 이긴 것은 좋은 부분이지만, 현대건설은 4패를 했어도 승점 차이가 크지 않다. 연승을 하고 있어서 선수들에게 뭐라할 수는 없지만, 승점 관리를 지속적으로 잘 해야할 것 같다. 이 순위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2023년 마지막 12월이 시작됐다. 유럽 리그에서는 보통 주말에 경기가 펼쳐지곤 한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여자배구 1부리그의 경우 14개팀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리그 경기는 대부분 주말에 진행된다. 평일에는 유럽배구연맹(CEV)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 참가할 시에는 리그 일정이 조정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대체적으로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에서도 다른 대회 일정까지 생각하면 V-리그 시즌과 스케줄이 비슷하다. 다만 로스터가 다양하기 때문에 매번 다양하게 선수들을 꾸려간다. 이런 부분이 어렵다”면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이런 부분이 서바이벌로 느껴진다. 파이널까지 관리를 잘해야할 것 같다. 유럽이었으면 김연경, 옐레나가 쉴 수 있는 자원이 있었을 텐데 그런 점이 아쉽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연말에는 유럽 리그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대회 일정은 거의 없다. 아본단자 감독은 “난 이탈리아 사람이라서 크리스마스가 중요하다. 파네토네 케이크를 찾았는데 없더라. 튀르키예에서도 크리스마스 때 경기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파네토네는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 때 즐겨 먹는 케이크다. 가족들과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은 평소에도 파스타, 피자 맛집을 찾아다니곤 했다.
올해 여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를 위해 한국에 온 그의 동료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에게도 피자 맛집을 소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에 있는 이탈리아식 피자를 먹었는데 고향에서 먹는 피자와 비슷했다. 선수들과도 가서 식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아본단자 감독이 이번에도 맛있는 파네토네 케이크 찾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