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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22 0 166 2023.12.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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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고 존중까지 없다! 축구계서 일한다는 작자가…" 클롭은 왜 대폭발했나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영국 한 기자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역린을 건드렸다.

축구 전문 매체 '팀 토크'는 7일(한국시간) "클롭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소속 TV 방송 진행자에게 '존중도 없고 무지한' 발언을 했다고 쏘아붙였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같은 날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총 승점 34점이 되면서 1위 아스널(36점)을 바짝 뒤쫓는 2위를 공고히 했다.

리버풀은 시종일관 볼을 갖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후반 합쳐 75%가 넘는 볼점유율을 기록한 리버풀은 6회 슈팅을 허용하는 대신 15차례 슈팅을 시도, 셰필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37분 중앙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가 리버풀의 코너킥 대 공격 가담해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1-0 아슬아슬한 우위를 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오른발로 골대 상단을 가르는 골로 완성해 2-0으로 승기를 굳히고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클롭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남은 시즌을 다소 힘겹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풀럼과의 지난 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 조엘 마팁이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져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판정을 받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팀의 주전 수문장 알리송도 부상을 입어 이달 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외에도 측면 수비수인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앤드류 로버트슨이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 어깨를 심하게 다쳐 수술까지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복귀는 오는 2024년 2월로, 장기간 이탈이 확정된 상황이다.

시즌 중반으로 치달으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경기 일정이 점점 촘촘해지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오는 9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로 16라운드를 치르고 15일엔 벨기에의 우니옹 생질루아즈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차전을 역시 원정 경기로 치른다. 12월 내내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로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클롭의 난감한 상황에 거슬리는 발언이 나와 그의 분노를 샀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소 소속 진행자 마커스 버클랜드는 클롭에게 "남은 경기도 많고 넘을 산이 많은데 다음 경기 크리스털 팰리스전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에 경기가 열린다"고 발언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는 현지시간 9일 오전 12시30분, 한국 시간으론 9일 오후 9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클롭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오후 12시30분에 열리는 경기에 대해 많은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당장 지난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나고 25일 붙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도 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에 열려 클롭 감독이 불만을 쏟아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A매치가 끝나자마자 이런 중요한 경기를 (이 시간에)배정했어야 했냐"며 리그 사무국과 방송국에게 "돈만 좋아하고 축구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리버풀에는 남미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은 맨시티와의 경기 이틀 전인 23일까지도 대표팀 경기를 소화해야했다. 3일도 못 쉬고 비행기로 10시간 날아와 중요한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뛰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렇게 경기 시작 시간에 예민한 클롭에게 버클랜드는 다소 비꼬는 투의 질문을 해서 클롭 감독 분노를 샀다.

클롭은 즉각 버클랜드에게 "굉장히 용감하다. 내 앞에서 그따위 농담을 던지다니"라며 '좋아하는 경기 시간'이라는 표현에 매우 분개한 모습을 보였다.

버클랜드는 즉시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는 "아직 열정이 있고 축구에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며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려고 했지만 이미 화가 난 클롭의 표정과 말투는 풀어지지 않았다. 클롭은 "크리스털 팰리스도 오늘 경기 뛰고 우리를 상대하기 때문에 경기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단지 좋지 않을 뿐"이라며 "당신도 축구계에 종사하면서 그런 것도 모르나? 내가 왜 또 설명을 해야하나? 정말 무지한 말만 내뱉는다. 괜찮다. 어차피 축구는 화제몰이가 전부니까"라며 거꾸로 버클랜드를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버클랜드는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해명하려 했지만 클롭은 "이미 무례했다"며 "당신은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괜찮지만 나는 그러면 안된다"며 언론인과의 마찰로 추가적인 징계를 받을 수 있음을 의식한 듯 자리를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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