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패 수렁에 빠진 KB손해보험. ⓒ KOVO[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안방서 불명예 탈출에 도전한다.
KB손해보험은 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최악의 분위기다. 2019년 10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구단 역대 최다인 12연패를 기록했던 KB손해보험은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 수렁에 빠져 있다. 올 시즌 첫 경기였던 10월 17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리한 뒤 내리 12경기를 패했다.
승점 7(1승 12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B손해보험은 벌써 시즌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만약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마저 패하면 홈 팬들 앞에서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쓰게 된다.
KB손해보험은 현재 토종 주포 황경민이 늑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전체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분전 중이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팀 공격을 사실상 홀로 책임지고 있는 비예나는 최근 지친 기색에 역력하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도 전망이 밝지는 않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패했다.
1라운드 첫 대결에서는 세트스코어 2-3, 2라운드에서는 1-3으로 패했다. 2경기서 득점은 KB손해보험이 153점을 올리며 137점에 그친 OK금융그룹을 앞섰다.
공격성공률과 블로킹, 서브에서도 KB손해보험이 근소한 우위를 가져갔다. 하지만 범실서 승부가 갈렸다. KB손해보험이 무려 57개의 범실을 범한 반면 OK금융그룹은 34개에 그쳤다. 20점 이후 범실은 KB손해보험이 15개로, 4개에 그친 OK금융그룹보다 4배 가까이 많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과 비예나. ⓒ KOVO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 부임 이후 최소 범실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승부처에서는 KB손해보험보다 힘이 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점 3을 얻으면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2019-20시즌 KB손해보험이 12연패에 빠졌을 당시 승리를 따냈던 팀이 OK금융그룹이다.
당시 좋았던 기억을 살려 불명예를 피하려는 KB손해보험과 다시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OK금융그룹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