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트로피를 들어올린 텍사스 레인저스가 베테랑 불펜 자원 커비 예이츠를 품에 안았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6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가 커비 예츠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예이츠의 계약은 1년으로 연봉 450만 달러(약 59억원)이다.
예이츠는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6라운드 전체 79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2014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예이츠는 데뷔 3년차까지는 불펜에서 '중책'을 맡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7년 LA 에인절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넘어가면서 '필승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예이츠는 2017시즌 에인절스에서 1경기에 등판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는데, 그해 61경기에 나서 4승 5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65경기에서 63이닝을 소화, 5승 3패 16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마크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예이츠는 2019시즌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는데, 이 선택은 적중했다. 예이츠는 60경기에 등판해 5패를 떠안았으나, 무려 41세이브를 수확, 평균자책점 1.19로 활약하는 등 내셔널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2020시즌 중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
예이츠는 큰 수술로 인해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22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로 돌아왔으나, 9경기에서 성적은 2홀드 평균자책점 5.14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61경기에 출전해 60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2패 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8로 훌륭한 활약을 선보인 끝에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는 시즌이 끝난 뒤 불펜 투수들이 대거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롤디스 채프먼을 비롯해 이안 케네디와 윌 스미스 등이 FA를 통해 시장으로 향했고, 이외의 불펜 투수들과도 결별하면서 계투진을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텍사스가 예이츠를 품에 안기로 결정했다.
예이츠는 부상만 없다면,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투수다. 토미존 수술의 여파를 털어낸 예이츠가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