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의 베른트 레노는 얼마 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언급한 골키퍼 교체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르테타는 '골키퍼도 필드 플레이어처럼 로테이션이 필요하며, 심지어 경기 중에도 상황에 따라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75분에 골키퍼 교체 사인이 뜬다면, 난 굉장히 놀랍고 이상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놀랄 것이다. 그게 나였든 알리송이든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벤치에서 투입되는 골키퍼 입장이더라도 마찬가지로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투입되는 골키퍼가 오히려 기분이 더 안 좋을 것 같다. 워밍업도 충분히 되지 않고, 공을 만져보거나 필드 안의 거리감각도 익히지 못한 상황에서 바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감독이 나에게 교체 투입을 지시한다면, 그러지 말라고 답할 것이다."
"골키퍼도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르테타 감독의 인터뷰를 봤고, 그렇게 해도 된다는 일부의 의견들도 봤다. 하지만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너무 수동적이다. 만약 윙어라면 교체 투입되더라도 공을 만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골키퍼는 그냥 반응하는 포지션이다. 예를 들어 상대 크로스가 올라오면 골키퍼는 거기에 반응해서 캐칭하러 나가거나 자리를 잡아야 한다. 반면 윙어는 자기 스스로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
"난 골키퍼 교체를 딱 한 번 경험해봤다. 체흐가 부상당해서 내가 투입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하프타임 때였다. 하지만 벤치에 있다가 60분에 투입된다면, 흐름을 타지 못한 상황이라서 매우 힘들 것이다."
"아르테타가 그냥 해본 말이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경기 중에 골키퍼 교체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렇게 교체할 감독이 많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골키퍼는 특수한 포지션이고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 내가 아스날에 갔을 때, 내가 리그 경기를 맡았고 체흐가 유로파 리그와 컵 대회를 맡았다. 그때 수비수들하고 얘기를 나눴는데, 다른 특성을 가진 다른 골키퍼들과 로테이션을 도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수비수들과 관계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감독이라면 골키퍼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발밑이 좋은 골키퍼를 쓰고 다음 경기는 공중볼 처리를 잘하는 골키퍼를 써야지' 라던가, '오늘은 상대가 맨시티라 슈팅을 많이 때릴 거니까 선방 능력이 좋은 골키퍼를 써야지' 라는 생각은 절대 안 할 것이다."
https://www.thetimes.co.uk/article/bernd-leno-mikel-arteta-is-wrong-about-substituting-goalkeepers-qq62dqn2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