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게티이미지코리아 알 켈라이피 PSG 회장/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 유럽 정복 욕심을 내려놨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25일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더이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 집착은 끝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이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PSG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우리만의 스타일, 우리만의 플레이 방식, 특히 공격적인 방식을 만드는 과정이다. PSG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 성과는 그다음에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모두 하나 되어 플레이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선수들은 축구 하는 걸 즐기고, 지도자들은 코칭을 즐기고, 팬들은 축구 보는 걸 즐기는 팀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소 믿기 어려운 말이다. PSG가 지난 수년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자국 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 하면 감독을 경질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투헬 등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를 책임지고 쓸쓸히 떠났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음바페/게티이미지코리아 네이마르/게티이미지코리아 PSG는 2011-12시즌부터 카타르 자본에 인수돼 재벌구단으로 급성장했다. 이전까지 10위 언저리에 있던 PSG는 단숨에 우승권 전력으로 올라섰다. PSG가 프랑스 리그앙에서 우승한 횟수는 총 11회. 그중 9회는 알 켈라이피 회장이 경영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에 나왔다.
정작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다. 2019-20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앙헬 디 마리아 등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데리고 우승에 실패했다.
PSG는 지난 10여년간 세계적인 선수들을 과감히 영입했다. 음바페, 네이마르, 디 마리아뿐만 아니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데이비드 베컴, 에세키엘 라베찌.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스,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잔루이지 부폰, 케일러 나바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을 영입했다.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메시/게티이미지코리아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음바페/게티이미지코리아 즐라탄과 알 켈라이피 PSG 회장/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21년 여름에는 리오넬 메시도 영입했다. 메시에게 요구한 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삼각편대를 꾸렸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PSG 서포터들은 메시와 네이마르를 질타했다.
올해 여름에는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을 영입했다. 이강인은 새 시즌 리그앙 개막전과 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일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전에는 교체 투입돼 PSG의 2-0 승리에 힘을 실었다.
PSG 회장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공언했으나, 항상 그랬듯 PSG의 올 시즌 목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이강인, 음바페 등 현재 PSG 소속된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울 법하다.
엔리케 PSG 감독과 영입생들/PSG 엔리케 PSG 감독과 영입생들/PSG